
SK 김광현·LG 봉중근
원투펀치출격대기잠실빅뱅예고
피도 눈물도 없는 대진이다. 14일부터 시작되는 SK-LG의 잠실 3연전이 그렇다. 두 팀 공히 이제부터 1패는 살을 도려내는 아픔이어서다. 먼저 약체 1위(?) SK. 김성근 감독 부임 이래 첫 6연패에 빠져 있다. 더 이상 패배가 쌓이면 1위 자리는 물론 4강조차 안심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깔려있다.
일시적으로 머무는 줄 알았던 ‘7위’란 위치가 점점 고정적으로 변해가는 LG는 더 다급하다. 한때 등허리가 보였던 4위 삼성과 5위 롯데는 이제 뒤통수조차 가물가물하다. 자칫하다간 ‘리빌딩’이라는 허울 좋은 패배감을 또 곱씹어야 된다. 김재박 감독은 재계약 만료 시즌이다.
내리막길 일로였던 양 팀은 비와 월요일 휴식 덕분에 이틀의 시간을 벌었고, 이 사이 기력을 회복한 뒤 마주치게 됐다. 가혹하게도 양 팀 대결은 쏠림현상이 강했고, 여기서 밀린 팀은 그 후유증을 심하게 앓아온 이력을 밟아왔다.
첫 대결인 4월14-16일(문학)엔 LG가 2승1무로 예상을 뒤엎고 ‘SK 공포증’을 극복하는 듯했다. SK는 그 직후 8연승으로 치고 나갔지만 지금도 아찔했던 순간으로 기억하고 있다.
두 번째 대결은 5월12-14일(잠실)에 있었는데 SK가 3연승으로 되갚았다. 특히 12일 대결은 연장 12회 SK가 16-10으로 신승했는데 9-1로 앞서던 9회말 9-9까지 쫓기는 ‘난장승부’였다. LG는 이 패배를 기점으로 연거푸 ‘진기명기 열전’을 거듭하다 진이 빠졌는지 기세가 꺾였다.
세 번째 대결은 6월12-14일(잠실). SK가 가장 나쁠 때 LG를 만나 1승2패로 밀렸다. 이 여파로 SK는 두산에 밀려 한동안 2위에 머물러 있었다. 반면 LG는 이후 7승1패 반전을 이뤄내 반포기 상태였던 시즌을 되살렸다. 네 번째 대결은 6월26-28일(문학)의 조우였는데 SK가 3연승했다. SK는 7연승을 내달렸고, 1위 독주 채비에 들어갔다.
그리고 다섯 번째 양 팀의 매치업은 전반기 최후의 빅 카드로 꼽히고 있다. LG는 정재복-심수창-봉중근을, SK는 글로버-김광현-송은범의 선발 로테이션이 예정돼 있다. SK는 카도쿠라를 일시 불펜 전환시키고, 원투펀치의 등판을 당겼다. LG도 원투펀치를 15일부터 대기시켜놨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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