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돌아온캡틴조성환거인을춤추게하다

입력 2009-07-1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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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13까지 내려갔다가 5할 승률을 넘어선 롯데엔 캡틴 조성환이 있다. 조성환이 15일 사직 한화전에서 5회말 좌중월 2점홈런을 친뒤 헬멧을 벗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직|박화용 기자 inphoto@doonga.com

‘돌아온 캡틴’은 늠름했다. 다치기 전보다 복귀 후에 더 화끈한 방망이 솜씨를 발휘하고 있다. 하위권에서 맴돌던 부산갈매기도 ‘정신적 지주’가 자리를 잡자 덩달아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롯데 조성환(33)이 다시 한번 팀을 승리로 인도했다. 조성환은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2루수 겸 3번타자로 선발출장해 결승 투런홈런을 때려냈다.

5회초 1점을 내주며 1-1 동점을 허용한 뒤 이어진 5회말. 1사후 2번타자 박정준이 한화 선발투수 유원상의 투구에 맞고 나갔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조성환은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바깥쪽 높은 직구(시속 141km)를 잡아당겨 사직구장의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5호 홈런.

이 한방의 의미는 컸다. 최근 상승세의 롯데에게는 “오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무지개였고, 4회까지 1안타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하던 유원상에게, 또 모처럼 선발투수가 버텨주자 전의를 불태우던 한화에게 실의를 안겨주는 대포였다. 주장의 솔선수범에 롯데는 곧바로 “돌격 앞으로!”를 외쳤다. 홍성흔의 좌전안타에 이어 가르시아의 투런포가 이어지며 스코어는 순식간에 5-1로 벌어졌다. 조성환은 앞선 3회에도 무사 1루서 우전안타로 선취득점의 징검다리를 놓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롯데는 시즌 초반 승수보다 패수가 무려 13개나 많기도 했다. 특히 주장인 조성환이 4월 23일 SK 투수 채병용의 투구에 맞아 병원에 실려간 뒤로는 정신적 구심점마저 잃고 비틀거리며 추락했다. 4강은커녕 탈꼴찌마저 의심스러웠다.

그러나 그가 복귀한 뒤 중심을 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 16경기에서 12승4패의 호성적을 올리며 당면과제였던 5할승률을 넘어 이날까지 43승42패를 기록하게 됐다.

조성환은 부상 이전에 타율 0.242(62타수 15안타)로 부진했지만, 6월 2일 복귀 후 타율이 0.333(114타수 38안타)이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18타수 9안타. 시즌타율도 마침내 0.301(176타수 53안타)로 올라섰다.

그는 ‘사직의 사나이’다. 0.338의 타율로 전국 모든 구장을 통틀어 가장 좋은 타율을 올리고 있다. 이날 승리를 이끈 주장의 활약을 지켜본 1만2502명의 사직 팬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응원한 보람을 느꼈다.

사직|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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