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추신수‘인디언스의추장’에도전하라

입력 2009-08-0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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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스포츠동아 D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리더는 누구일까. 지난 2년 사이 클리블랜드는 2명의 사이영상 수상자를 트레이드했다. 포수 빅터 마르티네스도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보스턴 레드삭스로 보냈다.

올시즌 클리블랜드의 리더는 마르티네스였다. 트레이드되기 전 구단은 2일(한국시간)을 마르티네스 ‘버블헤드(인형) 데이’로 정했는데 김이 빠졌고 현재로서는 팀의 실질적인 리더가 없는 셈이다.

미국 스포츠는 연공서열이 아니다. 그라운드와 코트에서 실력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게 미국 스포츠다. 물론 매니 라미레스(LA 다저스)처럼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도 리더가 안되는 선수도 있다.

시애틀의 이치로 스즈키도 리더는 안된다. 동료 사이에서 이기적인 플레이어로 낙인찍혔다.

야구는 야수가 팀의 리더다. 매일 매일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라야 리더로서 적격이다.

올해 추신수(사진)는 구단과 에릭 웨지 감독으로부터 두둑한 신임을 받았다. 걱정했던 플래툰시스템을 버렸고, 전반기에는 클린업히터 4번타자로, 후반기 포수 마르티네스의 체력소모를 우려해 3번타자로 기용했다.

이제 본격적인 자신의 야구와 팀내 리더로서 도약할 발판은 마련된 셈이다. 팀의 터줏대감으로는 톱타자 그래디 사이즈모어와 내야수 조니 페랄타 정도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리더라는 평가를 받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다.

추신수에게는 사실상 팀이 포기한 잔여시즌이 매우 중요하다. 잔여시즌 활약여부에 따라 향후 대접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런데 후반기 3번타자로 기용되면서 홈런과 타점 생산이 현저히 줄어 들었다.

후반기 13경기에 출장해 홈런은 1개도 없고, 타점은 4개를 추가했을 뿐이다. 이 페이스로는 기대했던 100타점 시즌은 불가능하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시즌에도 100타점 타자가 없었다.

추신수는 1일 디트로이트와의 연장경기에서 6타수 3안타 1타점을 마크했다. 2일 또다시 벌인 연장경기에서는 5타수 1안타로 타율은 0.295가 됐다.

이제 시즌은 2개월 남았다. 클리블랜드와 추신수는 플레이오프가 사실상 끝났다. 개인기록으로 평가받을 일만 남았다.

LA|문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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