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경험풍부한노장투수,구원이제격

입력 2009-08-05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박찬호(36), 대런 올리버(39), 제프 위버(33). 이들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에이전트로 스콧 보라스를 거쳤다는 것과 선발에서 구원투수로 활약하고 있다는 점이다. 피칭스타일은 다르다. 박찬호가 우완 정통파, 올리버는 좌완, 위버는 스리쿼터형이다.

박찬호는 지난 시즌부터 본격적인 구원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는 필라델피아에서 5선발로 출발했지만 롱맨에 이어 중요한 승부처에서 등판하고 있다. 구원투수로 찰리 매뉴얼 감독의 신임을 쌓았다. 통산 성적 120승 94패 방어율 4.36이다.

올리버는 현재 LA 에인절스의 불펜을 지키고 있다. 좌완 특유의 이점에다 산전수전 다 겪은 경험으로 간간이 셋업맨 역할도 한다. 에인절스 불펜의 핵심이나 다름없다. 16년 메이저리그 생활 동안 105승 82패 4.78.

위버는 지난 오프시즌 LA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뒤 5선발로 몇경기 뛰고 이제는 롱맨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 다저스의 박찬호라고 생각하면 된다. 98승 118패 4.69의 통산 성적.

이들의 또 하나 공통점은 프리에이전트 ‘먹튀’를 한차례씩 했다는 점이다. 박찬호와 올리버는 공교롭게도 텍사스 레인저스와 장기계약을 맺은 뒤 본의아니게 먹튀가 돼버렸다. 위버는 대박을 터뜨리지는 못했으나 2007년 시애틀 매리너스가 맺은 계약은 완전 실패작이었다.

박찬호가 슈퍼에이전트 보라스와 결별한데는 위버와의 미묘한 관계가 한몫했다. 2006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재기에 성공한 박찬호는 보라스가 새로운 팀을 찾아주기 바랐다. 당시 시애틀 매리너스설이 무성했다. 그러나 2006시즌 8승14패 방어율 5.76을 기록한 FA 위버를 시애틀과 계약하게 만들었다. 시애틀행이 무산된 박찬호는 에이전트를 제프 보리스로 바꿔버렸다.

이들은 선발로서 큰 활약을 했다. 박찬호는 선발 113승, 위버는 94승, 올리버는 82승을 거뒀다. 이제 선발로 돌아서기에는 때가 늦었다. 구원투수로서는 풍부한 경험을 살릴 수 있는 팀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경험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박찬호는 최근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선발투수가 목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실은 박찬호를 선발로 받아들일 여건이 아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박찬호는 불펜투수로서 자리매김돼 있다.

…………………… LA|문상열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