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2년연속10승…전구단상대V

입력 2009-08-0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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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커브’가 10승 과녁을 뚫었다. 5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삼성 윤성환.

파죽지세다. 삼성 에이스 윤성환(28)이 7월 30일 잠실 LG전에서 완투승한 후 5일 대구 한화전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다시 한 번 팀에 승리를 안겼다. 투구 내용도 알찼다. 볼넷은 단 2개만 허용했고, 삼진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맞춰 잡는 피칭으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스트라이크와 볼 비율도 63대 26. 용병 크루세타를 제외하고 이렇다할 선발투수가 없는 삼성의 숨통을 틔워주는 맹활약이었다.

게다가 윤성환은 이날 승리로 삼성 투수 중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올랐다. 야구계의 ‘묻지마 정설’인 아홉수도 너무나 쉽게 넘겼다. 개인으로는 2년 연속 10승의 쾌거다. 또한 같은 팀 크루세타를 비롯해 SK 김광현 등 쟁쟁한 투수들을 제치고 올 시즌 첫 전구단 상대 승리 투수로 기록됐다.

하지만 윤성환은 언제나 그렇듯 담담했다. 전 구단 승리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눈치였는지 “그런 줄도 몰랐고 의식하지도 않았다”고 멋쩍어했다. 오히려 “대단한 기록도 아니고 특별한 기분이 나지도 않는다”고 그다운 대답을 건넸다. 그저 “팀 순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선발투수로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서 불펜에 부담을 주지 않는 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질 뿐이었다.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윤성환에게 조금은 자신감이 느껴진다는 것. 윤성환은 “내가 등판하면 이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자신 있게 말하고는 “요즘 투구 밸런스가 좋고 몸 컨디션이 좋다. 체력적인 부담을 못 느끼고 있다”고 호투의 비결을 밝혔다.

선발이 안정되면 타선 역시 편해진다. 이날 삼성 타선은 윤성환의 호투에 힘입어 덩달아 폭발했다. 스코어 13-2의 대승. 광주 KIA와의 3연전에서 싹쓸이 패를 당한 선동열 감독의 아픔이 싹 씻겨져 내려가는, 오랜만의 투타 합작 승리였다.

대구|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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