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감독. 스포츠동아DB
‘야신’ SK 김성근 감독(사진)은 징크스도 거의 신적인 수준이다. 경기에서 이긴 후 속옷은 물론 양말까지 갈아 신지 않았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다. 그런 김 감독에게 최태원 코치(KIA)라는 새로운 징크스(?)가 나타났다.
8일 군산. 최태원 코치가 쌍방울 시절 은사 김성근 감독에게 인사하기 위해 SK 덕아웃을 찾았다.
최 코치는 “안녕하십니까? 감독님”이라고 공손히 인사했다. 쌍방울 시절 어려움을 함께했던 애제자의 문안. 그러나 김 감독은 최 코치에게 “왜 또 왔어? 너 앞으로 여기 오지 마!”라며 인사를 피했다. 통상 3연전 첫날 후배나 제자가 선배와 은사에게 인사하기 위해 상대 덕아웃을 찾는 게 관례. 하지만 최 코치는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된 6일을 제외하고 7일과 8일 연속해서 SK 덕아웃을 찾아 김 감독에게 인사했다. 최 코치의 인사를 받은 7일 KIA에 6-9로 패한 김 감독은 “어제 너 때문에 졌잖아. 오늘 왜 또 온 거야?”라고 웃으며 농담을 건넨 것.
김 감독의 장난에도 최 코치는 아무 말 없이 생글생글 웃기만 했다. 그러자 김 감독은 갑자기 고개를 저으며 “잠깐. 너 어제 와서 우리가 지니까, 오늘 또 지라고 왔지?”라고 물었다. 최 코치는 김 감독의 말에 마치 ‘어떻게 아셨어요’라는 듯 다시 생글생글. 새로운 징크스를 직감한 김 감독은 크게 웃으며 최 코치를 가까이 불렀다. 그리고 징크스를 물리치려는 듯 강력한(?) 꿀밤을 최 코치에게 날린 후 함께 크게 웃었다.
군산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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