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로켓을 쏘아올리고, DNA 염기서열을 분석하고, 원자를 쪼개는 과학자들도 아직까지 설명하지 못하는 인간 행동들이 있다. 영국의 과학주간지 ‘뉴사이언티스트’는 최근 인터넷판에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인간의 10가지 행동’을 소개했다.
○얼굴 붉히기
거짓말을 할 때 얼굴이 붉어져 들통이 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조차도 이 ‘불리한 특성’이 왜 아직까지 전해 내려오는지 설명하지 못했다. 일부 학자들은 얼굴이 붉어지면 약점이 드러나기 때문에 대결에서 상대방을 안심하게 할 수 있다거나 자신의 모든 것을 내보인다는 친근감의 표시로 얼굴을 붉힐 수 있다고 설명한다.
○털
몸에 난 털은 가늘지만 생식기 주변의 털은 굵다. 그러나 사람과 가까운 영장류는 몸에 난 털이 굵고 생식기 주변의 털이 가늘다. 이에 대해 과학자들은 ‘이성을 유혹하는 냄새를 퍼트리기 위한 것이다’, ‘생식기를 따뜻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다’ 등 각종 설을 제시했지만 아직 정답을 찾진 못했다.
○사춘기
성인이 되기 전 누구나 겪게 된다는 사춘기는 인간에게만 해당하는 말이다. 인간을 제외한 어떤 동물도 사춘기를 겪지 않는다. 과학자들은 ‘어른이 되기 전 뇌를 재조직하는 과정이다’,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을 미리 경험해보며 보다 성숙한 어른이 되기 위해서다’ 등으로 짐작만 할 뿐이다.
○키스
모든 사람이 키스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유전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엄마의 젖을 빨던 기억이 키스하고 싶게 만든다는 설이 있으며 과거 엄마들이 음식을 씹어 아이들에게 먹여주곤 했던 기억이 키스와 연관된다는 주장도 있다.
○코딱지 먹기
코딱지에는 영양분이 전혀 없지만 어린이들의 대부분은 코딱지를 먹어 본 경험이 있다. 심지어 어린이의 25%%는 하루 평균 4번 코딱지를 먹지만 이유는 증명되지 않았다. 2004년 오스트리아 폐 전문의 프리드리히 비스친거 박사가 코딱지를 먹으면 몸의 면역체계가 강화된다는 연구를 발표한 것이 전부다.
이 외에도 미신을 믿는 것과 이타적인 행동은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설명 불가능. 인간이 예술활동을 즐기는 과학적인 근거도 찾아볼 수 없다. 또한 꿈을 꾸는 이유, 웃는 이유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달나라 여행보다 어려운 것도 있네요’라며 흥미를 보였다.
김아연 동아일보 기자·정보검색사 ayk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