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새MF左치우右기훈”

입력 2009-08-1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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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앞둔 한국축구대표팀이 1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소집 훈련을 가졌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수들이 페널티킥 연습을 하고 있다.
상암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김치우패스감각등뛰어나염기훈미니게임서2골축포
축구대표팀이 파라과이와의 평가전(12일·서울월드컵경기장)을 이틀 앞두고 본격적인 전술 훈련을 실시했다.

대표팀은 10일 오후 7시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시간 30분가량 훈련했다. 4-4-2 포메이션을 중심으로 실시된 전지훈련에서 소속팀 일정 때문에 오지 못한 박지성(맨유)과 EPL 진출로 대표팀에서 빠져있는 이청용(볼턴)의 공백을 대신할 주인공이 공개됐다.

허정무 감독은 박지성과 이청용이 활약했던 좌우 미드필더 자리에 기성용(서울)을 비롯해 김치우(서울), 조원희(위건), 염기훈(울산), 이승현(부산) 등을 돌아가며 테스트했다. 이 가운데 왼쪽 미드필더는 김치우, 오른쪽 미드필더 자리에는 염기훈이 두각을 나타내며 허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기존 대표팀에서 조커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김치우는 뛰어난 패스 감각 등으로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였다.

염기훈은 미니 게임에서 2골을 혼자 책임지는 등 맹활약했다. 대표팀 한 관계자는 “좌우 미드필더 요원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는 김치우와 염기훈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박지성 시프트’에 이른 ‘염기훈 시프트’도 고려하고 있다. 염기훈은 왼발잡이면서도 왼쪽과 오른쪽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여기에 스트라이커 자질도 겸비하고 있고, 프리킥 슈팅능력이 있어 공격형 멀티플레이어로 손꼽힌다.

이날 훈련에서 염기훈은 주로 오른쪽 미드필더로 뛰면서 활발한 돌파와 날카로운 슈팅을 선보였다. 이어 미니게임에서는 최전방으로 자리를 옮겨 감각적인 터닝슛으로 골을 뽑아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허 감독은 “경우에 따라 염기훈을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했다.

박지성처럼 혼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감독은 선수기용과 작전 운용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박지성이 결장하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는 염기훈이 그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상암|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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