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퍼거슨마음’에쏙!

입력 2009-08-1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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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스포츠동아DB

커뮤니티실드첫출전75분맹활약
비록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승부차기 끝에 패배, 대회 3연패 도전이 무위에 그쳤지만 ‘산소탱크’ 박지성(28)의 활약은 빛났다.

10일(한국시간) 런던 뉴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막을 내린 첼시와의 2009 커뮤니티 실드에 선발로 나선 박지성은 후반 30분 라이언 긱스와 교체될 때까지 75분간 필드를 누비며 팀 공격의 주축을 이뤘다. BBC스포츠, 타임스 등 현지 유력 언론들도 높은 평점을 부여하며 박지성의 활약을 칭찬했다.

최근 행보가 불안했기에 이번 활약은 의미를 더했다.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퍼거슨 감독은 측면 보강을 위해 발렌시아, 오베르탕을 영입해 힘겨운 경쟁이 예상됐다. 실제로 프리시즌 3경기에서 1도움을 기록한 뒤 내리 2경기에 나서지 못해 ‘위기론’이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퍼거슨의 선택은 역시 박지성.

잦은 공격 가담이 인상적이었다. 나니와 좌우 측면을 맡은 박지성은 특유의 공간 침투로 다양한 루트의 공격을 시도했다. 자연히 패스 빈도도 높아졌고, 역습 때는 빠른 발로 첼시 진영을 흔들었다. “공간 활용에서 최고 수준”이란 퍼거슨의 평가대로 박지성은 상대 문전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후반에는 다소 지친 기색이었지만 윙어 역할에 치중하며 최대한 공수 밸런스 유지를 이끌었다.

물론 과제도 있다. ‘득점 기계’ 호날두-루니에 밀려 수비에 치중해온 과거를 벗어난 박지성은 적어도 ‘과감성’이란 측면에선 합격점을 받았으나 역시 ‘부족한’ 득점력은 아쉽다. 커뮤니티 실드에서 박지성은 2차례 슈팅을 시도했고, 2번 골 찬스에 근접했다. 모두 인상적인 장면이었으나 결실은 맺지 못했다.

퍼거슨은 “새 시즌 정상 도전을 위해 미드필드가 40골 이상을 넣어야 한다”며 허리진의 득점력 강화를 요구했다. ‘수비형 윙어’로 뛰던 4시즌 간 12골을 넣은 박지성. ‘공격형 윙어’로 변신한 그가 되새겨야 할 대목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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