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녕의별★다방]‘엣지녀’김혜수포스가기가막혀!

입력 2009-08-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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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왜 그랬어요?”

‘왜긴요, 당신은 김혜수잖아요.’

뭐 그런 대답이 다 있냐고 따져 물을 수도 있었겠지만, 김혜수는 그러지 않았다. ‘좋아, 딱 거기까지다.’ 그런 느낌으로 받아들여졌다. ‘까칠했다’고 단정 짓기엔 이면에 무언가 더 있을 것만 같은 묘한 아우라의 소유자. 수년간 마땅한 표현을 찾지 못해 못내 찝찝했던 기분은 얼마 전 화제의 드라마 ‘스타일’을 보고나서 시원하게 풀렸다. ‘엣지 있게?’ 김혜수는 그녀가 드라마에서 쓰는 대사 그 자체였다.

애드리브처럼 터져 나오는 ‘엣지 있게’가 작가의 대본에 원래 있던 건지, 아니면 김혜수 스스로 유행시켜보겠노라 작정하고 진짜 애드리브로 만든 건지는 알 수 없는 일. 그러나 김혜수가 말했기 때문에 불과 방영 3주째만에 유행어가 됐다는 점은 분명한 듯 하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입버릇처럼 내뱉는 ‘엣지 있게’의 참뜻은 누구도 정확히 설명할 수 없는 상황. 김혜수에 대한 느낌을 ‘엣지 있다’고 평한 것은 군대 다녀온 남자라면 한번쯤 써봤을 ‘각이 서있다’는 말과 매우 흡사하다. 섹시미의 지존에게 각이 웬 말? 그러나 글머리에 등장했던 당시 정황을 떠올렸을 때 김혜수는 충분히 그런 ‘포스’를 풍기고 있었다.

2000년대 초반 기자가 쓴 그녀 데뷔 이후 처음 나온 열애설이 김혜수의 날을 세우게 한 동기. 그녀는 그때 당사자인 자신에게 묻지도 않고 왜 썼냐고 대뜸 물었다. 천만다행히도 변명이 있었다.

“당시 매니저에게 물어보세요. 저는 분명히 말했다고요.”

그리고 그녀가 ‘엣지 있게’ 더는 따지진 않았다. 영화상 시상식에서 놀라운 의상으로 ‘엣지 있게’가 뭔지를 보여줬던 그녀가 연기로서도 그 느낌을 실감케 한 것은 영화 ‘타짜’가 아니었나 싶다.

<엔터테인먼트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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