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쇼이용찬“내속도타네요”

입력 2009-09-0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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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마무리 이용찬이 대전 한화전에 9회초 등판해 역동적인 폼으로 볼을 던지고 있다. 대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고개숙인마무리“자신감문제”
“…제가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두산 이용찬(20)은 한동안 침묵하다가 고개를 떨궜다. 마무리 투수로서 역할을 해내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과 팀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이용찬은 1일 잠실 한화전에서 4-1로 앞서던 9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2사 1루에서 이여상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8월 15일 목동 히어로즈전부터 무너지기 시작한 그는 이후 6경기에서 1점 리드하던 경기에서 번번이 동점을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그렇다고 이용찬의 볼이 전반기에 비해 특별히 나빠진 것은 아니다. 한화 김인식 감독도 “구속 150km 나오고 나쁘지 않은데 문제는 컨트롤”이라고 지적했다. 이용찬은 최근 부진에 대해 “투구 밸런스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컨트롤이 안 되고 경기에 나가서 자꾸 안 풀리다보니 자신감이 많이 없어진 것 같다”고 자가 진단했다.

스스로도 답답함이 컸던 모양인지 최대한 말을 아끼던 그는 ‘앞으로 잘 할 수 있냐’는 물음에 고개를 가만히 끄덕였다. “열심히 하겠다”는 말보다 더 많은 의미를 담은 표정으로.
잠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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