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4강가면보너스”…송지만의‘역발상파워’

입력 2009-09-0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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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주장 송지만. 스포츠동아DB

 “4강이요? 여기까지 온 것만도 어디에요. 최선을 다한 거죠. 만약 4강에 가면 그건 보너스라고 생각해야죠. 진짜 보너스.”

롯데, 삼성과 함께 치열한 4강 다툼을 벌이고 있는 히어로즈의 주장 송지만의 ‘충격’발언이다. 마지막까지 선수단을 이끌며 4강 진출에 온 몸을 던져야할 베테랑이자 팀 주장의 말이라고 믿겨지지 않는다.

송지만은 또한 매일 살얼음판을 걸으며 혈전을 벌이고 있는 후배들을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아주지는 못할 망정 덕아웃에서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에이 4강은 힘들지 않겠어?”라는 말까지 종종 한다. 끝까지 포스트시즌을 포기하지 않고 온 몸을 던지고 있는 다른 선수들의 각오에 찬물을 끼얹는 말이다. 그러나 그 속에는 다른 뜻이 숨어있었다.

송지만은 매 경기 치열한 승부를 해야 하는 후배들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부담과 긴장감을 덜어주기 위해 이 같이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뒤에서는 강정호, 황재균 등 아끼는 후배들이 가을잔치를 경험할 수 있게 팀에서 국내선수로는 유일하게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는 등 그라운드에서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송지만은 “구단의 지원이 넉넉하지 않고, 최근 몇 해 외부에서 전력보강이 없었지만 여기까지 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해준 후배들을 보면 고마운 마음뿐이다”고 깊고 따뜻한 속내를 드러냈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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