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씽스페셜]에이스군단‘마의13승’…광현의저주?

입력 2009-09-0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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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부상이후승수쌓기‘맴맴’ - 6명한달새3승이최다‘부진늪’
“광현 기가 세서…” 입에 오르락 - “체력 안배”-“순위 전쟁” 의견도페넌트레이스가 막바지로 접어든 9월 초. 다승 1위는 13승을 거둔 KIA의 구톰슨이다. 그리고 다승 2위 12승에는 각 팀 에이스 7명이 있다. 특히 그 중에는 한달 여 마운드에 서지 못하고 있는 SK 김광현의 이름이 있다. 8월 2일 두산 김현수의 타구에 왼손을 맞는 부상으로 아웃된 김광현이 여전히 다승 2위를 지키고 있다.

○김광현의 저주?

올 시즌 김광현보다 많은 승수를 올린 투수는 KIA 구톰슨이 유일하다. 그나마 13승을 거둔 8월 28일 두산전 이후 피로누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광현의 이탈로 강력한 다승왕 후보로 떠올랐던 SK 송은범과 히어로즈 이현승, 롯데 조정훈과 송승준, 삼성 윤성환, KIA 로페즈 등 무려 7명의 투수가 4일까지 모두 12승에서 더 이상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8·9월은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걸린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12승 문턱에서 주저앉은 에이스들의 부진에 각 팀 감독의 속이 시커멓다. 오죽하면 ‘김광현의 저주’, ‘김광현의 기가 너무 세다’는 말이 선수들 사이에서 나돌 정도다.

부상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김광현은 지난해 8월 28일부터 올해 6월 17일까지 무패행진을 계속했을 정도로 구위가 좋았다. 그래서 김광현의 이름이 더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7명의 에이스 마의 13승벽에 부딪히다

김광현이 부상당한 8월 2일 당시 송은범과 이현승이 11승, 조정훈이 10승, 윤성환, 송승준이 9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달여가 지난 지금 승수에는 큰 차이가 없다.

송은범은 최근 8경기, 이현승은 7경기에서 각각 단 1승에 그쳤고, 윤성환은 최근 3경기에서 비교적 호투하고도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그나마 7명중 가장 안정적으로 승수를 추가하고 있는 로페즈도 8월 15일 삼성전에서 9실점(7자책)하며 주춤했다.

○‘마의 13승’ 왜?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은 “이현승처럼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을 뛰면 체력안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다음 시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 조정훈도 올 시즌 처음으로 10승 문턱을 넘었다. 송은범의 시즌 최다승도 지난해 8승이다. 송승준과 윤성환도 올해 처음으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치열한 순위싸움이 벌어지며 새내기 에이스들이 더 큰 중압감을 느껴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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