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이1000만달러를품에안기위한조건은?

입력 2009-09-22 14: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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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달러(한화 약 120억원)의 전쟁이 시작됐다.

‘바람의 아들’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 미국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총상금 750만 달러)에서 다시 한번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24일(한국시간)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투어챔피언십은 세 차례 플레이오프를 거친 30명의 선수가 출전해 우승상금 135만 달러와 보너스 상금 1000만 달러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양용은은 지난 8월 PGA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우승하면서 7위로 플레이오프를 시작했다. 첫 번째 플레이오프 대회 바클레이스가 끝난 뒤, 1계단 상승했지만 도이치뱅크챔피언십부터 순위가 미끄러졌다. 15위까지 떨어졌고, BMW챔피언십이 끝난 후에는 21위(300점)로 내려앉았다.

양용은이 10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을 받기 위해선 바늘구멍을 뚫어야 한다. 만일 우승을 하더라도 기적 같은 여러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양용은이 10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을 받을 수 있는 조건들을 따져봤다.

양용은이 이번에 우승을 하면 2500점의 포인트를 얻어 2800점이 된다.

이 경우 타이거 우즈(1위·2500점)가 14위 이하의 성적으로 끝내면 10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을 거머쥘 수 있다. 매우 힘든 조건이지만 PGA챔피언십에서는 이보다 더 어려운 일도 해냈다. 양용은이 우승을 해도 우즈가 1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보너스 상금은 물거품이 된다.

다른 상위권 선수들의 성적도 중요하다.

우즈가 14위 밖으로 밀려났더라도, 2위 스티브 스트리커(2250점), 3위 짐 퓨릭(2000점), 4위 자크 존슨(1800점) 등의 성적에 따라 운명이 바뀐다.

스트리커가 6위 이상, 퓨릭과 존슨이 4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페덱스컵 왕좌에 오를 수 없다. 1000만 달러의 대박은 그리 쉽게 오지 않는다.

1위 우즈는 역시 가장 유리한 입장이다. 우승하면 무조건 10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만약 우승을 못하더라도 다른 선수들의 성적에 따라 보너스 상금을 거머쥘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예를 들어 6위 파드리그 해링턴(1400점)이 우승하더라도 우즈가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10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해링턴은 우승하고도 우즈가 4위 이하로 떨어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는 지난해까지 4개 대회의 포인트를 합산해 우승자에게 1000만 달러를 주는 방식이었지만, 작년 대회에서 비제이 싱이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으면서 맥이 풀려 올해부터 새로운 포인트 방식으로 변경했다. 작년 기준이라면 우즈는 7196점으로 2위 스트리커(5692점)를 1504점 차로 여유 있게 앞서 편안한 경기를 할 수 있었지만, 올해 변경된 방식 때문에 250점 차로 좁혀졌다.

이런 방식 때문에 꼴찌로 투어챔피언십 출전권을 획득한 존 센든도 우승 가능성은 있다. 우승을 차지하고 우즈가 꼴찌, 스트리커가 7위, 퓨릭이 5위 이하로 떨어지면 페덱스컵을 들어올릴 수 있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있다는 얘기다. 정말 머리 잘 써서 만든 시스템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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