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19연승…“아,뼈아픈1무”

입력 2009-09-2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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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감독亞신기록소감
기어코 SK는 끝까지 이겼다. 8월25일 두산전부터 9월26일 두산전까지. 19연승(1무 포함). 일본(18연승)과 대만(17연승)을 넘어 아시아신기록. 연승은 진행형이다. 2010시즌 개막전을 이기면 20연승에 닿는다. 메이저리그 연승 기록(26연승)까지 저만치 보이고 있다.

27일 SK 김성근 감독을 전화 인터뷰, 그 감회를 들어봤다. 밝은 어조였지만 19연승의 영광보다 1무의 아픔을 더 절실하게 골수에 새기고 있는 듯했다.

○김 감독의 진심

(19연승) 하기는 했네.(웃음) 1무만 없었으면 인천 시내를 (이만수 세리머니 팬티 입고, 만세 부르면서) 돌아다녔을 텐데.(웃음) (19연승은) 현대야구에서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기록 아닐까.

내일을 안 보고 오늘 다 베스트를 쏟다보니 여기까지 왔네. 마음을 비우고, 될 대로 되라는 마음도 있었어.

최종전까지 관중 들어온 것 봐. 그 앞에서 베스트를 다 하지 않을 수 있겠어? 그래서 번트도 대고 그랬어. 말만 최선이 아니라. 팬들이 왜 봐주는지를 모르면 결례야.

과거 2년에 비해 나 스스로 많은 걸 배웠어. 캠프부터 선수들이 못 따라와서 페이스를 올리다보니 부상자가 나왔고. 시범경기부터 쉽지 않았어. (시행착오를 밑천삼아) 되돌아볼 공부가 됐어. 시련을 이기면서 선수들도 자랐을 거야.

어제 19연승을 했지만 술을 마셨어. 이제 와서 보니 LG전 그 1무가 더 화가나. 아직도 마음속으로 그 경기를 되새겨. 19연승 하고도 KIA에 1경기차로 밀렸어. 1경기차로 순위가 갈렸다는 것은 감독 탓이야. 돌아보면 그 1승을 메울 기회가 있었을 텐데 내가 못 찾은 거야.

내일(28일)부터 바로 훈련이야. 한국시리즈 3연패 목표는 살아있어.

준비하면서 (김)광현이, (송)은범이 다 만져봐야지. 과거는 과거고 이제 다시 시작이야.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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