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의골프예찬…골프로인생배우죠

입력 2009-10-0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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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하나에울고웃고
“내 실수에 함께 웃고 남의 실수에 안타까울 수 있어야 진정한 골퍼죠.”

연기자 김성민은 연예계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골프광이다. 그는 중학생 때 부모님의 권유로 처음 골프에 입문해 대학도 사회체육골프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2년 동안 프로 골퍼로도 활동했을 정도로 김성민의 실력은 고수중의 고수다.

프로골퍼로 꿈을 키우던 김성민은 스키를 타다 무릎을 다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선수 활동을 더 이상 하기 힘들게 된 그는 1995년 극단 ‘성좌’에 참여해 연기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만약 그가 사고를 당해 골퍼의 꿈을 접지 않았다면 지금쯤 타이거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톱스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프로골퍼 출신답게 김성민의 베스트 스코어는 무려 71타. 쟁쟁한 고수들이 즐비한 연예계에서도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골퍼가 많지 않으니 그의 실력이 어느 정도 인지는 짐작이 간다. 김성민은 무엇보다 근육질의 몸매에서 뿜어 나오는 장타가 일품이다. 드라이버 샷으로 270야드는 너끈하게 넘긴다.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보다 20∼30야드는 더 나간다.

화려한 경력답게 이색 기록도 풍부하다. 이글(기준타수 보다 2타 적게 친 기록)을 무려 8차례나 달성했다. 아마추어 골퍼들 중에는 이글을 평생 한번도 하지 못한 이가 수두룩하다.

“아직 홀인원과 알바트로스 경험은 없어요. 후배 연기자 고수와 라운드를 했을 때 작성한 이글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물론 골프가 늘 뜻대로 되는 것만은 아니다. 그에게도 굴욕의 순간이 많았다. 김성민은 “비가 내리는 날에는 스코어가 좋지 않다. 왜 그런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날씨에 따라서 성적이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잘 나가던 타이거 우즈도 양용은에게 일격을 당한 것을 보면 골프가 마냥 쉬운 운동만은 아닌가 보다.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졌을 때가 가장 굴욕적인 순간이에요. 그럴 때는 골프가 참 힘든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OB라고 생각했던 공으로 버디를 했을 때는 정말 짜릿함을 느끼죠. 실수인줄 알았는데 그것이 기회가 됐을 때 또 다른 골프의 묘미를 느끼게 되요.”

어린시절부터 애정을 갖고 지내온 골프는 그에게 삶의 남다른 의미를 전해준다. 김성민은 “내 실수에 동반자들과 함께 웃고, 남의 실수에 같이 안타까워할 때 골프의 또 다른 묘미를 느낀다. 골프를 통한 인생과 우정을 만들게 된다”며 남다른 예찬론을 펼쳤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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