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가 고영민에게 호통친 사연은?
SK 정근우와 두산 고영민은 양 팀을 대표하는 2루수이자 베이징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국가대표 주전을 다툰 필생의 라이벌이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둘 사이는 돈독해지는 것 같다. 12일 SK 훈련장에서 정근우가 털어놓은 에피소드만 들어도 짐작이 간다. “어젯밤 12시가 넘었는데 전화가 울렸다. ‘이 시간에 누구지?’하고 확인하니 고영민이었다. 전화를 받으니 ‘형, 플레이오프(PO) 5차전 표 좀 구해 달라’고 하더라.”
고영민의 ‘밑도 끝도 없는’ 청탁(?)도 황당하지만 정근우의 대응도 걸작이었다. “야, 5차전까지 갈 줄 모르고 (2차전 끝나고부터) 미리미리 준비 안 했어? 두산 구단에 얘기해.”
결국 고영민은 실리도 명분도 못 챙기고 정근우에게 면박만 당한 셈. 둘 중 한 쪽은 패하면 곧 탈락인 5차전 끝장 승부를 앞두고, 적어도 정근우가 입담에선 두 살 동생 고영민을 압도했다.
한편으론 이제 냉랭한 신경전, 날선 말, 살벌한 위협과의 결별을 암시하고 승부세계의 정(情)을 공유하는 경지에 다다른 양 팀의 풍경이기도 하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SK 정근우와 두산 고영민은 양 팀을 대표하는 2루수이자 베이징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국가대표 주전을 다툰 필생의 라이벌이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둘 사이는 돈독해지는 것 같다. 12일 SK 훈련장에서 정근우가 털어놓은 에피소드만 들어도 짐작이 간다. “어젯밤 12시가 넘었는데 전화가 울렸다. ‘이 시간에 누구지?’하고 확인하니 고영민이었다. 전화를 받으니 ‘형, 플레이오프(PO) 5차전 표 좀 구해 달라’고 하더라.”
고영민의 ‘밑도 끝도 없는’ 청탁(?)도 황당하지만 정근우의 대응도 걸작이었다. “야, 5차전까지 갈 줄 모르고 (2차전 끝나고부터) 미리미리 준비 안 했어? 두산 구단에 얘기해.”
결국 고영민은 실리도 명분도 못 챙기고 정근우에게 면박만 당한 셈. 둘 중 한 쪽은 패하면 곧 탈락인 5차전 끝장 승부를 앞두고, 적어도 정근우가 입담에선 두 살 동생 고영민을 압도했다.
한편으론 이제 냉랭한 신경전, 날선 말, 살벌한 위협과의 결별을 암시하고 승부세계의 정(情)을 공유하는 경지에 다다른 양 팀의 풍경이기도 하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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