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열이본ML포스트시즌] 3전전승에인절스“양키스나와!”

입력 2009-10-1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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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선수들과 단장, 미디어 관계자들은 현역 최고의 감독으로 LA 에인절스 마이크 소시아(51) 감독을 꼽는다. 소시아는 2000년부터 에인절스 지휘봉을 잡으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보비 콕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니 라루사를 제외하면 한 팀에서 가장 오랫 동안 감독을 맡고 있는 지도자다.

소시아는 올해를 포함해 10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2002년)을 포함해 6차례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1961년에 창단된 에인절스는 소시아가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 만년 하위팀이었다.

소시아는 원래 다저스맨이다. 포수 출신으로 13년 동안 다저스에서만 활동했다. 투수 오렐 허샤이저와 배터리를 이루며 1988년 다저스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에 수훈을 세운 공신이다. 하지만 다저스는 99년 팜팀 트리플A 감독을 마친 소시아를 붙잡지 않았고 결국 에인절스가 낚아 챘다.

소시아는 아메리칸리그 감독이지만 다저스에서 잔뼈가 굵어 내셔널리그 스타일의 야구를 지향한다. 스몰볼이 바탕이다. 매뉴팩처런(무사에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 도루 이후 적시타없이 땅볼이나 플라이로 점수를 뽑는 것), 히트 앤드 런, 도루, 보내기번트 등의 작전을 자주 구사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소시아가 선수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데는 뚝심, 선수에 대한 믿음과 의사소통이 바탕이다.

소시아는 지난해 보스턴에게 1승3패로 패해 리그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좌절됐다. 최근 5년 사이 3차례나 디비전시리즈에서 보스턴과 맞붙어 모두 졌다. 특히 지난해 펜웨이파크에서 2패에 몰린 뒤 1승을 거두고 4차전에서 유격수 에릭 아이바에게 스퀴즈번트 작전을 냈다가 실패해 팬들의 비난을 면치 못했다. 아이바는 3차전에서 연장 12회 결승 적시타를 터뜨려 스퀴즈번트 작전은 더 궁지에 몰렸다. 그렇지만 아테 모레노 구단주는 10년 장기계약을 맺고 소시아를 영원한 에인절스맨으로 묶어 버렸다.

12일(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3차전에서 에인절스는 1-5, 4-6으로 리드당하며 완전히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9회초 보스턴 무적 마무리 조너선 파펠본을 상대로 보비 어브레이유의 적시타와 블라드미르 게레로의 역전 2타점 결승타로 보스턴을 7-6으로 꺾고 리그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소시아 감독에게는 보스턴과의 디비전시리즈에서 3전4기만의 승리다.

에인절스는 이날 미네소타 원정에서 트윈스를 4-1로 누르고 에인절스처럼 3전 전승으로 시리즈를 이긴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스포츠동아 LA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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