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안타수 월등히 앞서고 왜 졌을까?

입력 2009-10-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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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열이 본 ML 포스트시즌
다저스타디움에서 16일(한국시간) 벌어진 필라델피아 필리스-LA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NLCS) 1차전의 전문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전문가들은 경기 중반 이후 불펜싸움으로 진행되면 다저스가 훨씬 유리하고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4-5로 뒤진 8회초 다저스 셋업맨인 좌완 조지 셰릴은 좌타자 라울 이바네스에게 굳히기 3점홈런을 허용해 승부를 돌이킬 수 없게 만들었다. 이에 비해 4-5로 쫓긴 7회말 무사 2루 실점 위기에서 등판한 필라델피아 박찬호는 다저스의 중심타선을 완벽하게 무력화시켰다.

다저스가 홈구장의 이점을 안은 데다 안타수 14-8로 우세를 보이고도 패한 첫 번째 원인은 적시타 불발이었다.

집중력 싸움에서 필리스에 완패했다. 다저스는 주자를 득점권에 두고 14타수 3안타의 빈공을 보인 반면 필리스는 5타수 3안타의 응집력을 발휘했다. 특히 8번타자 포수 카를로스 루이스의 3점홈런, 라이언 하워드의 2사 후 터진 2타점 2루타, 이바네스의 3점홈런 등 주자를 누상에 모아 두고 장거리포를 터뜨려 다저스를 8-6으로 제쳤다.

승산이 있었던 1차전의 2번째 패인은 볼넷 남발이었다.

4회까지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21세의 선발 클레이턴 커쇼가 무너진 것은 5회초 무더기로 나온 3개의 볼넷 때문이었다. 또 한 이닝에 폭투 3개(역시 5회) 허용은 NLCS 기록이다.

7월 31일 트레이드 마감시한 이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이적해 다저스의 셋업맨으로 활약한 셰릴이 3점홈런을 좌타자에게 내준 것도 결국 볼넷이 원인이었다. 선두타자 하워드에 이어 제이슨 워스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몸쪽 높은 변화구를 구사하다가 정규시즌 34홈런을 때린 이바네스에게 큰 것을 허용한 게 결정타였다.

필리스는 7개의 볼넷을 얻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LA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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