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조명 속에서 깜찍 섹시한 무대를 선사하던 걸그룹 미녀들이 생얼은 기본, 촌티풀풀 몸빼에 막춤까지 춘다. 3단 덤블링에 구성진 트로트는 보너스. 직접 만든 재래식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부끄러운 듯 시원한 표정도 감추지 않는다.
인기 걸그룹 멤버 7명을 모아 꾸린 귀농리얼리티 프로그램 KBS2 ‘청춘불패’가 23일 밤 첫 베일을 벗었다.
소녀시대 유리 써니, 카라 구하라, 브라운아이드걸스(브아걸) 나르샤, 포미닛 현아, 티아라 효민, 시크릿 한선화 등 인기 걸 그룹 멤버 일곱, 이른바 G7(Girl7)으로 불리는 이들은 강원도 홍천의 한 시골 마을을 찾아 망가짐을 불사했다.
특히 어르신들 앞에서의 공연 때 카라의 미녀 멤버 구하라는 3단 덤블링에 엉덩이춤을, 소녀시대의 청순 멤버 유리는 엉덩이로 이름 쓰기, 맏언니 나르샤는 거친 힙합전도사가 되어 어르신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자급자족 컨셉에 맞춰 재래식 화장실을 직접 만든 G7은 화장실을 이용하는 모습을 재연하는가 하면, 개시 주인공 효민은 “생각보다 좋네요”라며 수줍은 듯 시원한 표정을 드러냈다.
평소 피부 관리에 예민했던 이들은 ‘농촌 일손을 돕는다’는 기본 취지에 맞춰 땡볕 아래에서 5시간 동안 허리를 굽혀 콩밭을 매는가 하면 닭장에서 분비물을 치우고 직접 닭을 잡는 생고생을 자처하기도 했다.
망가짐을 불사한 G7의 시작은 일단 순조롭다. AGB닐슨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23일 첫 방송된 ‘청춘불패’는 9.8%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 8.8%를 기록한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를 1% 포인트 차로 누르고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같은 시간 방송된 MBC 스페셜 ‘마흔에 처음 엄마되다’는 7.9%를 기록했다.
시청자들은 “평소 보지 못했던 걸그룹의 털털한 모습을 볼 수 있어 눈이 즐거웠다”는 호평과 “걸그룹의 대거 출연 빼고는 SBS ‘패밀리가 떴다’와 KBS2 ‘강호동의 1박2일’을 연상시킨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한편 ‘청춘불패’ 연출자 김호상 PD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걸그룹이 주인공이라는 것과 한 시골 고장에 정착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기존 리얼버라이어티와 다른 점”이라고 구별하며 지켜봐줄것을 부탁했다.
이유나 동아닷컴 기자 ly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