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의 ‘스케줄 전쟁’은 계속된다

입력 2009-10-26 14: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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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 사진제공=KPGA

일주일간 방송 출연 등 바쁜 국내 일정…석달여간 연일 강행군 “쉴 틈 없어”
아시아 최초로 PGA투어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의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다. 여기저기 오라는 곳도 가야할 곳도 많다.

양용은은 지난 8월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우승한 직후부터 지금까지 계속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말 그대로 인기 몸살이다.

지난달 12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을 마치자마자 다음날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3일 열린 신한은행 자선 스킨스게임과 15일 개막한 신한동해오픈 출전을 위해서다.

나흘간 경기에 나선 양용은은 18일 대회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20일부터 4개 메이저 대회 우승자들이 왕중왕을 가리는 PGA 그랜드슬램에 출전했다. 오랜만의 고국 방문이었음에도 제대로 쉬지도, 먹지도 못하고 돌아갔다. 피로가 쌓인 탓인지 그랜드슬램에서 쉬는 시간에 토막 잠을 자는 모습이 스튜어트 싱크의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다.

결국 양용은은 최하위인 4위에 그쳤다.

양용은이 미국으로 돌아간 지 2주일 만에 다시 귀국한다. 이번엔 일주일 정도 머물면서 각종 행사와 후원식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27일 오전에 입국해 곧바로 11시부터는 내년 열릴 예정인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의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양용은은 이 대회에 초청선수로 출전할 예정이다. 다음날에는 오전 스케줄이 없지만 저녁에는 한국프로골프협회의 수장인 박삼구 회장과 식사를 함께할 예정이다.

29일에는 오전 일찍 경기도 여주로 출발한다. SBS골프채널에 출연해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비결을 공개한다.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을 수 있었던 환상적인 칩인 이글과 18번홀에서의 절묘한 하이브리드 샷, 그리고 호쾌한 드라이버 샷 등을 모두 공개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오는 11월 중국 심천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월드컵골프대회 출전관련 행사에 참석한다. 양용은은 위창수와 짝을 이뤄 한국대표로 출전한다. 역대 최강 멤버로 구성됐다는 평가 속에 우승까지 노린다.

30일에는 오전에 의류후원사 르꼬끄골프와 재계약을 맺는다. 양용은의 몸값은 올해보다 10배 이상 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후에는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 골프연습장에서 르꼬끄주니어골프단원을 만나 ‘PGA의 꿈’을 전달할 예정이다.

4일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11월 2일에는 한국관광공사에서 ‘한국 관광 명예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당초 27일 진행될 예정이던 이 행사는 너무 바쁜 스케줄 탓에 일정을 정하지 못하다 일주일여 시간을 미뤘다.

양용은이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직후 대한 미국 언론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고향이 제주도라는 점까지 부각시켰을 정도다.

국내의 일정을 모두 마치면 중국 상하이로 출국한다. 6일부터 열리는 HSBC챔피언스에 출전한다. 양용은은 2006년 이 대회에서 타이거 우즈, 레티프 구센(남아공),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시간 단위로 스케줄을 조정해야 하는 양용은. 정말 바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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