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이범호 얼마면 되겠니 ”

입력 2009-10-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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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균.이범호 스포츠동아DB

‘칼바람’ KIA FA 4총사 운명은?·강동우 대박 꿈 이룰까
바야흐로 ‘전(錢)의 전쟁’이 시작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9일 프리에이전트(FA) 자격선수 명단을 공시하면서 본격적인 ‘FA 정국’을 맞게 됐다. FA는 국내외 모든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권리를 취득한 선수를 일컫는다. KBO가 이날 공시한 FA 자격선수는 총 27명. FA로 풀리기 위해서는 11월 1일까지 KBO에 FA선수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그러면 KBO는 이튿날인 11월 2일 FA 승인선수를 공시한다. 이때부터 협상 전쟁에 돌입한다.

올해 FA 최대어는 두말할 것도 없이 내야수 김태균(27)과 이범호(28)다. 특히 이들의 영입을 둘러싸고 원 소속구단인 한화는 물론 삼성 LG 롯데 등이 군침을 흘리고 있어 마치 폭풍전야처럼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또 일본 진출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어 이들의 최종 기착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외에 진출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한화는 일단 이들 2명을 모두 붙들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둘을 모두 잡기 위해서는 쏟아부어야할 금액이 만만찮다.

무엇보다 한동안 FA 시장에서 조용하던 ‘공룡구단’ 삼성이 움직일 태세여서 FA 시장에 거센 돈바람이 불어 닥칠 가능성이 높다. 삼성 선동열 감독이 그동안 “외부 FA 영입은 필요 없다”고 선을 그어 2004년 말 심정수와 박진만 영입을 끝으로 FA 시장에서 손을 놓고 있었지만 5년 재계약을 한 뒤 처음으로 구단에 “FA를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구단에서도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자 선 감독의 ‘집권 2기’ 선물을 맞춰주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삼성 김재하 단장은 “김태균과 이범호는 일단 원 소속구단과 우선협상을 해야 하는 선수라 지금으로서는 이렇다 저렇다 말할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우리 팀 전력이 약한 것도 사실 아니냐. 감독의 요청도 있고 하니 상황에 따라 움직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이 정중동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면 최근 7년간 가을잔치에 나서지 못한 LG의 움직임은 더 적극적이다. LG 이영환 단장은 “원 소속팀과 우선협상이 끝나봐야 알지만 우리 팀 전력상 포수 김상훈과 김태균 이범호 등이 시장에 흘러나오면 되는 대로 영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영입의지를 공표했다.

여기에 최근 FA 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하고 있는 롯데 역시 가을잔치 참가에만 만족할 수 없다. 우승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FA 획득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구매자가 많을수록 호가는 높아진다. 2004년 말 심정수가 삼성과 4년간 총 60억원에 계약한 것이 역대 FA 계약 최고액 기록이다. 과연 김태균과 이범호가 어떤 대박계약을 터뜨릴지 초미의 관심사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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