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럼캣 멤버.
북치는 고양이, 드럼캣. 다분히 근육질적인 드럼과 미묘한 성적 감성을 꼬리 속에 감춘 고양이의 이미지를 합쳤다?
장기 공연 중인 드럼캣을 보기 위해 명보아트홀을 찾았다. 티켓을 건네고 극장 안으로 들어서니 ‘DRUMCAT’의 이란 문구가 커튼 위에 빛으로 선명히 새겨져 있다.
예정시각을 5분 정도 넘기고 나서야 비로소 공연이 시작됐다. 사운드가 우선 충실하다. 공간을 쩌렁 울리는 저음이 관중석 오른편에서 왼편으로 주르륵 훑고 지나간다. 입체 안경을 쓰고 실내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다.
은막 저편에서 차례차례 등장하는 캣우먼들. 하차투르얀의 원곡에 강렬한 드러밍을 얹은 오프닝이 시작부터 주먹을 쥐게 만든다.
마침내 오프닝의 그림자를 벗고(막에 가려 그림자만 볼 수 있었다) 여섯 명의 캣우먼이 모습을 드러냈다. 관객의 환호성이 쏟아진다. 무대 앞 편의 한 남자가 벌떡 일어서더니 양 손의 엄지를 치켜 올린다.

드럼캣 멤버.
솔직히 공연을 보기 전엔 선입견이 있었다. ‘드럼은 역시 남자의 것’이라는 마초적 우월감. 존 본햄의 심플하면서도 중후한 드러밍, 더블 베이스드럼을 묵직하게 밟아대던 코지 파웰의 땀 찬 ‘육(肉)벅지’를 떠올려 보시라.
‘캣’이란 이미지 역시 드럼과는 사뭇 멀지 않은가. 대충 가벼운 스네어드럼 하나 정도 놓고, 섹시코드를 과장한 몸짓을 하며 치는 듯 말 듯 하다 끝내겠지.
그러나 이 무모한 발상이 무참하게 깨져나간 것은 고작 공연 시작 10분이 채 지나기도 전이었다. 드럼캣의 리더 이시도의 솔로 타임. 훌쩍 큰 키에 예의 강렬한 스모키 메이크업, 근육이 제대로 배긴 팔 한쪽을 드러낸 이시도는 등장할 때부터 귀기 서린 듯 심상치 않은 카리스마를 풀풀 흩날렸다.
그의 드럼 솔로를 뭐라 형용해야 할까. 현존하는 드러밍의 묘기란 묘기는 다 보여 주었다. 빠르고 정확하다. 그리고 현묘하다. 한 손으로 두 개의 스틱을 놀려 북을 두드리는 장면에서 입을 벌리고 말았다.

드럼캣.
일단 단단한 마음의 벽이 무너지자 이후 공연은 8차선 도로처럼 시원하게 뚫렸다. 오고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스페이스 캣’,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정과 협연한 ‘바이올린을 위한 아랑훼즈’, ‘북도 멜로디를 연주할 수 있다’를 보여 준 ‘톰톰(TomTom)’ 등 심장이 터질 듯한 타악의 폭우가 줄기줄기 쏟아져 내렸다.
한 마디로 시원하고 후련한 공연. ‘이래도 버틸 테냐’하고 스트레스에 선전포고를 해버린 공연. 하루가 일주일처럼 지루한 사람, 반대로 일주일이 하루처럼 지나가 버리는 사람, 포르쉐를 타고 200km로 경부고속도로를 달려보고 싶은 사람(절대 안 됩니다!), 무엇보다 ‘여자가 무슨 드럼이야!’하는 조선왕조 오백년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단 하나. 섹시함에 지나친 기대를 하고 간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다. 드럼캣은 생각처럼 섹시하지만은 않다. 북치는 고양이보다는, 북치는 삵괭이에 좀 더 가깝다는 것이 기자의 감상이다.
9월11일-2010년 8월10일|명보아트홀 가온홀|문의 02-2274-2121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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