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고공행진’…전자랜드 ‘끝없는 추락’

입력 2009-1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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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3연승 단독1위…전자랜드 8연패·KT 전창진 감독, 친정팀 동부꺾고 2위
1위(LG)와 10위(전자랜드). 왜 그 자리를 지키는 지를 극명히 보여준 경기였다. 6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창원 LG의 2009∼2010 KCC프로농구. 경기 전, LG 전형수(31·181cm)는 “요즘 우리 팀 선수들은 꼭 투수 같다”고 했다. 분업화된 현대 야구에서 완투가 잘 나오지 않듯, LG는 어느 선수도 풀타임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뜻. ‘선발, 중간, 마무리’처럼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뿐이라는 것이었다. 스타플레이어라면 마음이 상할 법도 하지만, 팀이 잘 나가니 어느 선수도 불만이 없다. LG에서 최고연봉(3억원)을 받는 조상현(33·189cm)은 “이런 것이 바로 희생정신”이라며 웃었다.

1쿼터. ‘하프코리안’ 문태영(31·194cm)이 전자랜드 협력수비에 잠시 고전하자, 김현중 (28·180cm)의 골밑돌파가 빛을 발했다. 2쿼터에서는 문태영(22점)의 1대1 공격, 조상현(9점·3점3개)의 3점포, 김현중(10점·6어시스트)과 크리스 알렉산더(23점·16리바운드)의 2대2 공격까지. 지루함 없는 공격루트에 전자랜드는 완전히 감전됐다. 백인선(15점)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이미 전반에만 53-38. 결국 LG는 96-78로 경기를 마무리 하며, 3연승으로 단독1위(8승2패) 자리를 지켰다.

한편, KT 전창진 감독의 친정팀 첫 대결로 관심을 모은 부산 경기에서는 KT(7승2패)가 연장 접전 끝에 원주 동부(6승3패)를 85-81로 꺾고, 단독 2위로 치고나갔다.

인천|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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