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 번쩍, 잠실에 번쩍… 박종훈감독은 암행어사?

입력 2009-11-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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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훈련 지휘하던 박종훈감독 귀띔도 없이 잠실구장 시찰 1군 선수들 긴장
LG 박종훈(50) 감독이 잠실에 떴다. 선수들에게도 알리지 않은 ‘깜짝 시찰’. 잠실∼구리∼진주로 이어지는 신출귀몰 행보다.

진주 마무리 훈련을 지휘하고 있던 박 감독은 10일 서울에 올라오자마자 잠실구장으로 향했다.

구단 직원들조차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방문이다. 미리 귀띔 받은 바가 없었던 선수들은 감독의 귀경 소식에 내심 놀란 눈치. 주축 선수들로 꾸려진 잠실 훈련팀과 박 감독의 만남은 지난달 초 구단 워크숍 이후 한 달 만의 일이다.

박 감독은 “첫 날은 내가 훈련 도중 도착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부담이 될까봐 일부러 곁에 다가가지 않았다. 하지만 11일에는 정식으로 인사를 나눈 뒤 어떻게 훈련해왔는지 코치들에게 보고를 받고 직접 점검해 볼 것”이라면서 “그동안 선수들이 보고 싶었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공교롭게도 11일은 오전 훈련만 예정돼 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아침 일찍부터 잠실에 나가 꼼꼼히 둘러볼 계획이다. “훈련량이 정말 많아졌다”며 혀를 내두르던 선수들도 모처럼 새 감독의 날카로운 눈빛 앞에 긴장하게 생겼다.

뿐만 아니다. 12일에는 잔류군과 재활군을 둘러보기 위해 구리구장으로 간다. 김기태 2군 감독을 비롯한 2군 코칭스태프와 식사를 하면서 2군 현황과 운영계획을 구상할 예정.

또 13일에는 곧바로 김 감독과 함께 진주행 버스에 오른다. 팀의 구석구석을 모두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박 감독은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선수단 전체를 짚어보려 한다”고 말했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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