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지바롯데 2년계약땐 52억!

입력 2009-11-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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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균. 스포츠동아DB

日언론“지바,김태균 영입방침 굳혀” 이승엽급 대우…2+1년계약 유력
에이전트 사전접촉 의혹의 시선도... 한화 2차협상선 거취문제 말 아껴

한화가 FA 최대어 김태균(28)과 두 번째 협상을 했지만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행이 구체화되고 있다. 지바 롯데는 한화와의 우선협상이 끝나는 대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분조회를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닛폰은 10일 ‘롯데, 마쓰자카 천적 아시아의 대포 획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롯데가 한국 대표팀 4번타자 김태균을 획득할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가까운 시일 내로 신분조회 수속을 실시한다’고 보도했다.

지바 롯데 관계자가 “승부에 강하고, 파워풀한 타격이 매력적이다. 1루 수비도 좋다”며 높게 평가했다고 소개했다.

스포츠닛폰은 김태균이 신인왕 출신이라는 사실과 한국에서의 성적까지 상세히 곁들인 프로필을 소개했다. WBC에서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를 상대로 초대형 홈런을 날리는 등 타율 0.345, 3홈런, 11타점으로 한국의 준우승에 공헌하며 베스트 나인에 뽑힌 사실도 전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지바 롯데가 김태균을 영입할 경우 1억5000만엔(19억 5000만원) 이상을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 대목. 일본프로야구 실적이 없는 외국인선수의 첫해 연봉으로 1억엔 이상을 책정하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다.

지바 롯데가 김태균이 원하는 다년계약을 수용할 가능성도 높다. 2년계약이라면 계약금을 포함해 4억엔(52억원) 안팎의 수준이 될 전망. 2+1년(2년 후 성적에 따라 1년 재계약) 계약도 유력하다.

이승엽이 2004년 지바 롯데에 입단할 때 받은 2년간 5억엔(계약금 1억엔·연봉 2억엔)에 버금가는 수준이어서 이 정도면 김태균으로서도 자존심을 살릴 만한 금액이다.

이 같은 정황으로 볼 때 이미 지바 롯데와 김태균 에이전트가 깊숙이 협상을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탬퍼링(Tampering·사전접촉) 금지 규정을 위반하면 계약은 무효다. 한·미·일 프로야구 기구의 협정에 따라 타 리그의 규약도 준수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탬퍼링 금지 규정 위반을 지적하기 위해서는 원소속구단 한화가 증거를 KBO에 제시하면서 정식으로 어필해야 하지만 물증을 찾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한편 10일 김태균과 두 번째 협상을 진행한 한화 윤종화 단장은 “구단에서 반드시 필요한 선수이니 남아달라고 요청했다. 일본언론의 보도를 봤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우선협상 기간 내에 김태균 마음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윤 단장에게 “신경을 많이 써 줘서 고맙다”는 뜻을 전하면서도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을 아꼈다. 원소속구단 우선협상 마감일은 12일이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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