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코치를 불펜코치로” 히어로즈 왜?

입력 2009-11-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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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중코치 내년 보직 변경 실험
“구원투수들 구위 확인 최상 방법”


히어로즈가 내년 시즌을 앞두고 지금까지 국내에 없었던 새로운 불펜운용방법을 실험한다. 히어로즈는 지난달 제주도 서귀포 강창학구장으로 마무리훈련을 떠나기에 앞서 김필중(34) 2군 배터리코치의 보직을 1군 불펜코치로 변경했다.

올 시즌 각 구단에서는 대부분 투수 출신 코치들이 사실상 불펜코치 역할을 했다. 롯데, 삼성, KIA, SK 등의 구단들도 1군에 2명의 투수코치가 동행하고 그 중 1명이 불펜코치로 중간계투와 마무리 투수의 컨디션과 구위를 직접 점검했다. 롯데 성준, KIA 이강철, SK 김상진 코치 등이 경기 중에 수행한 역할은 모두 불펜코치였다.

그러나 히어로즈는 내년 시즌 불펜코치가 직접 마스크를 쓰고 구원투수들의 공을 받으며 몸 상태와 투입 시기를 결정하도록 불펜운영방침을 정했다. 대부분 구단은 구원투수가 몸을 풀 때 훈련보조요원이 공을 받고 있다. 불펜코치는 훈련보조요원의 의견을 수시로 참고하며 마운드로 투입시기를 결정하고 있다. 히어로즈는 코치가 직접 공을 받고 판단해 가장 최상의 상태에서 구원진을 마운드에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실험의 주인공으로 낙점된 김필중 코치는 포수로 프로에서 현역과 코치를 모두 경험했고 비교적 젊은 30대 중반이라 무거운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직접 공을 받을 수 있는 체력을 갖고 있다.

강창학구장에서 마무리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김시진 감독은 18일 “10년 넘게 투수코치를 해봤지만 몸을 푸는 구원투수의 공을 곁에서 보는 것과 직접 받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며 “SK 이만수 수석코치가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불펜코치로 구원투수의 공을 직접 받고 구위를 체크해 덕아웃에 보고하는 역할을 훌륭히 해낸 기억이 떠올라 우리 팀도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서귀포 | 이경호 기자 rush@f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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