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프로야구 스피드 업!’…KBO, 경기시간 단축 방안 내놔

입력 2009-12-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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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수에 볼 받은 후 12초내 투구 안하면 경고후 볼 판정
○ 타자 타이밍 뺏기 위한 투수 투구지연행위 계속땐 보크
○ 장갑 조이고, 헬멧 고쳐쓰기 등 타격준비 동작도 제동


공 하나 기다릴 때마다 타석에 벗어나 양쪽 장갑을 조이고 헬멧을 고쳐 쓰고 배트로 홈플레이트 양쪽 구석을 때린 후 다시…. 내년 시즌부터 박한이는 특유의 타격준비 동작을 할 수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프로야구 경기 스피드업 세미나’를 열고 경기시간 단축방안을 내놨다.

한국프로야구는 올 시즌 평균 3시간22분(연장 포함)의 경기소요시간을 기록했다. 지난해 3시간14분에 비해 8분 늘어났고 1990년 2시간51분과 비교하면 31분이나 늘었다. 수년간 경기시간 단축에 공을 들여온 메이저리그의 경우 올 시즌 9이닝 정규경기를 평균 2시간52분에 끝냈다. 경기가 길어지면 지루함을 느끼는 관중이 많고 지상파 TV 중계도 편성 자체에 어려움이 있다. 유영구 KBO 총재는 “600만 관중시대를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점이 경기시간 단축이다. 관중 서비스를 높이고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서 스피드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장 사문화됐던 ‘12초룰’이 강화되며 새로운 규칙도 보강된다. 조종규 심판위원장은 “2003년 감독자 회의에서 결정됐던 12초 룰부터 현장에서 적용하겠다. 주자가 없을 때 투수가 포수에게 공을 받은 후 12초 이내에 투구하지 않을 시 첫 번째 경고 후 두 번째는 볼로 판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내년 시즌부터 투수는 주자가 있을 때 타자 타이밍을 뺏기 위해 투구 지연을 할 경우 주의, 경고에 이어 보크 판정을 받는다. 또 투구 전 송진을 과다하게 묻히는 행위도 금지된다. 타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타석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각 구단 단장과 코칭스태프는 경기시간 단축 필요성에 공감하며 내년 시즌 경기시간 단축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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