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상황극 ‘테너를 빌려줘’가 돌아왔다

입력 2009-12-09 16: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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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상황극 ‘테너를 빌려줘’.

초연 당시 토니상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연출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테너를 빌려줘’가 ‘오페레타식 코믹상황극’이란 새로운 이름으로 돌아왔다.

1980년대 ‘굿닥터’, 1990년대 ‘라이어’의 뒤를 이어 국내 코믹극의 왕좌에 오르겠다는 의욕이 대단하다.

‘테너를 빌려줘’는 클래식과 코미디의 절묘한 만남을 앞세운다. 소극장 공연으로선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 티토(테너는 아니지만 실제로 동명의 거장이 있었다)의 자살소동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 작품에서는 귀에 익숙한 오페라의 아리아를 강상범, 최윤호 등 독일 유학파 오페라 가수의 목소리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축배의 노래’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 유명 오페라 아리아 10여 곡이 줄줄이 이어진다.

여기에 탤런트 출신 배우 추소영, 뮤지컬 배우 이혜정, 장재호, 문형주 등 연기파 배우들이 포진시켜 완성도를 높였다. 배우들의 개그에 가까운 코믹 몸 연기도 음악 못지않은 매력 포인트.
‘테너’가 등장한다고 해서 클래식 음악팬들을 위한 작품일 것이라는 오해는 부디 피해 주시길. 감동과 재미라는 점에서는 보증수표를 받아 놓은 작품이다. 감동과 재미가 없다면 ‘빌려서라도’ 가져다준다.

12월4일~2010년 3월7일|대학로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문의 02-922-1120
일반 4만원, 학생 3만원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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