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파’ 류현우…‘체력단련파’ 김형태…

입력 2009-12-24 17: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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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 전훈 백태
류현우, 미국서 허니문-훈련 한번에…김형태 “국내서 체력 훈련 후 일본행”
○프로골퍼들 겨울방학 동안 해외서 비지땀

긴 겨울방학을 맞은 프로골퍼들이 새해 소망을 이루기 위해 해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바야흐로 골프도 스프링 캠프의 시즌이 왔다.

지난 9월 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에서 최경주(39), 양용은(37) 등 한국골프의 간판스타들을 제치고 당당히 우승컵을 들어올린 류현우(28·토마토저축은행)는 올 겨울 그 누구보다 따듯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일 고향 대구에서 결혼식을 올려 하루하루가 달콤하다.
마음 같아선 마음껏 신혼 기분을 내면서 푹 쉬고 싶지만, 내년 시즌에도 올해처럼 정상을 지키기 위해선 앉아서 쉴 수만은 없다.

꿀맛 같은 신혼과 연습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류현우가 선택한 방법은 신혼여행과 전지훈련을 한 곳에서 치르는 일이다. 그는 결혼식을 올리자마자 신부와 함께 미국으로 신혼여행 겸 전지훈련을 떠났다. “신혼여행을 따로 가기도 그렇고 해서 아내와 함께 전지훈련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훈련이 잘 될지 모르겠지만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러운 일이다.
KPGA 투어 2년 연속 상금왕에 오른 배상문(23·키움증권)도 미국행을 선택했다.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인근에 머물면서 2개월 정도 구슬땀을 흘린다.

선배 최경주를 찾아 조언도 듣고, 이름난 스윙코치를 영입해 약간의 스윙 교정도 실시할 예정이다. 2년 연속 KPGA 투어 정상에 올랐지만, 해외 무대에서만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꼬리표를 떼기 위해 더 많은 땀을 흘릴 계획이다. 26일 출발하는 배상문은 내년 2월 중순 돌아올 예정이다.

국내여자골프의 1인자 서희경(23·하이트)과 올 시즌 무관에 그쳤던 홍란(23), 내년 시즌 국내로 복귀하는 홍진주(26)는 하와이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다. 따뜻한 남쪽에서 화끈하게 땀을 흘리고 돌아오겠다는 계획이다.

30일 출발하는 서희경은 2개월 정도 훈련하고, 호주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대회까지 출전한 다음 3월 중순쯤 귀국하는 강행군을 소화할 예정이다. 서희경은 “내년에도 정상을 지키기 위해선 이정도 스케줄은 소화해야 할 것 같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2승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지만 올해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홍란은 새 후원사와 계약까지 마쳐 가벼운 마음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일단, 내년 목표는 3승이다. 올해 우승하지 못한 것까지 내년에 모두 이루겠다는 각오다. 홍란은 “쇼트 게임 보완을 위주로 한 달간 맹연습을 실시할 예정이다. 훈련이 끝나고 귀국하면 곧바로 호주로 이동해 ANZ마스터즈에 출전해 실전 경험을 쌓을 예정이다”고 일정을 밝혔다.

신지애(21·미래에셋)와 유소연(19·하이마트), 김현지(21·LIG) 등은 호주에서 새해 소망을 기원한다.
신지애는 내년 세계랭킹 1위 도약을 위해 다양한 훈련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체력 보강을 시작으로, 새로 교체할 클럽 적응과 스윙 점검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올 시즌 잦은 병치레로 시즌 막판 몇 개 대회에 불참하는 등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여 체력 보강이 절실하다.

골드코스트에 여장을 풀 신지애는 “시즌이 끝난 뒤 한달 넘게 골프채를 잡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1월 3일 출국해 약 6주 정도 훈련하면서 개막전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소연은 작년부터 호흡을 맞춘 호주의 유명 코치 이안 트릭을 다시 만난다. 하이마트 골프단은 중국 심천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합숙을 하면서 내년 시즌 목표 달성을 위해 구슬땀을 흘릴 계획이다.

김형태는 별도의 전지훈련 계획 없이 국내에서 휴식과 체력 훈련만으로 내년 시즌을 대비한다. 1년 내내 대회에 출전하느라 지친 몸을 추스른 데는 휴식만큼 좋은 보약이 없다. 김형태는 “겨울 동안 체력 위주로 훈련하고 1월 중순 경 일본을 다녀올 생각이다. 그 밖의 다른 훈련 스케줄은 없다. 아내가 해주는 밥이 최고의 보약”이라며 자신만의 특별한 훈련법을 소개했다.
한 해 동안 그린을 누빈 선수들이 겨울나기를 통해 어떻게 변신할지 기대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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