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안가!… 가족 잊은 SK ‘재활 4인방’

입력 2009-12-2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박경완·전병두·정대현·정상호
왜 그들은 오키나와에 남았을까.

SK의 캠프는 26일까지 인천 문학, 일본 오키나와와 고지로 3각 분산돼 운용됐다. 고지는 육성 캠프였고, 오키나와와 문학은 재활 캠프였다. 문학에서 회복 과정을 거친 선수들은 따뜻한 오키나와로 이동해 본격 재활에 돌입하는 순서를 밟았다.

문학에는 채병용 이호준 김원형처럼 수술받은 지 얼마 안된 선수들이 남았다. 본격 회복코스에 돌입한 박경완 김재현 최정 전병두 송은범 정우람 고효준 등 SK의 운명을 쥔 주력급들은 오키나와로 날아갔다. 나중에 나주환 정대현 정상호까지 합류했다.

이후 오키나와 캠프진 대다수는 일정을 소화하고 27일 철수했다. 그러나 박경완 전병두 정대현 정상호의 4인은 돌아오지 않았다. 이유는 3가지로 나뉘는데 귀국자 대다수가 연봉 미계약자여서 협상 시간이 필요했고, 또 하나는 귀국한 멤버들은 상대적으로 몸 상태가 호전되어서였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선수의 의사였다. 잔류선수들은 오키나와에 연말연시까지 계속 남아 재활을 진행하기를 원했다. 어차피 내년 1월 6일부터 오키나와 재활캠프가 재개되는데 굳이 귀국해 10여일의 공백을 둘 경우 훈련 흐름이 끊길 것을 우려했다. 때문에 가족, 친구도 없는 타국에서 새해를 맞게 됐다. ‘가족을 위해 가족을 잊은’ SK 4총사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