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스포츠동아DB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는 정상급 선수들이 4대륙선수권에 출전하지 않는 게 관례다. 대회 장소가 훈련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면 더 그렇다.
그런데 캐나다 토론토에서 훈련 중인 김연아의 출전 여부가 30일 또 다시 화제에 올랐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오타비오 친콴타 회장이 대한빙상경기연맹 박성인 회장에게 보낸 한 통의 편지 때문이다. “김연아 선수가 4대륙선수권에 출전해 대회를 빛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단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회장님께 직접 도착한 편지라 상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면서도 “연맹 차원에서 다시 한 번 권유는 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4대륙선수권 엔트리 등록일은 내년 1월5일. 친콴타 회장의 친서 때문에라도 일말의 노력은 기울여보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김연아 선수가 출전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못박았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 IB스포츠 측도 “4대륙선수권에 출전할 한국선수 세 명(곽민정·김채화·김나영)은 연맹 차원에서 이미 결정된 것으로 안다. 김연아가 이제 와서 참석 의사를 밝히는 것 자체가 월권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연아의 꿈은 내년 2월 열리는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이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1분 1초를 모두 올림픽을 위해 쓰겠다”는 각오까지 밝혔다. 그런데도 올림픽 두 달 전에 불필요한 해프닝이 벌어진 셈이다. 김연아의 출전 여부보다 친콴타 회장이 편지를 쓰게 된 배경이 오히려 더 궁금한 상황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