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추방”…머리맞댄 여성스포츠계

입력 2009-12-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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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스포츠회 인권향상 세미나
정현숙 여성스포츠회 회장은 최근 스포츠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폭력 문제는 물론이고 여성 지도자 육성에 대해 상당한 고민을 해왔다. 스포츠계의 성폭력을 추방하기 위해서는 여성 지도자를 확충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결론도 내렸다.

이런 사실을 확산시키기 위해 여성스포츠회는 30일 올림픽파크텔에서 ‘국가인권위원회 보고서에 대한 견해 및 여성선수ㆍ지도자 인권향상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찬숙 한국여성스포츠회 부회장은 “현재 성폭력의 가장 큰 피해자가 여성임을 고려할 때 가장 손쉽고 빠른 해결책이 무엇인지 고민하자”며 “여성 선수들이 성폭력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성지도자의 부재”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ㆍ고교 선수 중 여성 비율이 32%이지만 여성 지도자의 비율은 현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합숙 생활에서 성폭력 환경이 조성된다”며 “코치나 감독 중 1명만 여성이더라도 성폭력은 확연히 감소할 것이라는 게 일선 여성 선수와 지도자의 일관된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여성스포츠회는 인권위가 올해 초 발표한 ‘운동선수 인권상황 실태조사’가 표본의 대표성 결여와 개념의 부적절한 적용 등으로 학교체육이 성폭력의 온상인 것처럼 현실을 오도했다고 주장했다.

대한체육회는 선수의 인권침해 실태를 조사하고 인권을 증진할 방안을 함께 마련하기로 인권위와 작년 3월 협약을 체결했으나 학생선수 63.8%가 성폭력 피해를 겪었다는 등의 인권위 조사 결과가 나오고 나서 협약을 파기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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