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골인사…청용 또 날다

입력 2010-0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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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청용. 스포츠동아DB

볼턴, 연봉 재협상 요청…최고 수준 기대
“새해 예감이 좋다.”

이청용(22·볼턴)의 득점포가 새해 벽두부터 불을 뿜었다. 이청용은 3일 오전(한국시간) 볼턴 리복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링컨 시티(4부 리그)와의 FA컵 3라운드(64강전) 홈경기에서 후반 6분, 페널티 지역에서 오른발 슛으로 그물을 가른 뒤 후반 35분 타미르 코헨과 교체 됐다. 잉글랜드 진출 후 FA컵 첫 골. 작년 9월 웨스트 햄과의 칼링컵에서 도움을 기록한 이후 4골·3도움 째다. 이청용은 작년 여름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은 뒤 칼링컵, 정규리그, FA컵에서 모두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의미있는 기록을 달성했고, 아울러 자신이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경기에서 팀이 한 번도 패하지 않는(5승2무) 기분 좋은 기록도 이어갔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볼턴은 후반 4분 상대 자책골로 선제골을 뽑아낸 뒤 이청용의 추가골, 후반 38분과 종료직전 케이힐과 마크 데이비스가 1골씩 더 보태며 4-0 대승을 거두고 32강에 올랐다. 이청용은 “예감이 좋다. 새해 첫 경기에서 승리도 하고 득점을 했다. 경기 초반 몸도 무겁고 날씨도 추워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득점 후 자신감이 붙었다. 앞으로도 볼턴에 한국선수를 좀 더 알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높아진 팀내 위상

연일 맹활약으로 이청용의 팀내 위상도 확실히 높아졌다. 이청용은 작년 여름 볼턴과 3년 계약을 맺을 당시 연봉을 매 시즌 재조정하기로 했는데, 최근 팀에서 연봉 재협상을 먼저 요청했다. 이청용의 에이전트 TI스포츠 김승태 사장은 “3주 전 연봉 재협상을 위해 영국으로 와 달라는 전갈을 받았다. 10일경 출국할 계획이다. 팀내 최고수준에 근접하는 연봉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다. 이에 앞서 볼턴에서 일찌감치 장기계약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사장은 “작년 11월 볼턴 구단주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장기계약을 하자는 말을 꺼냈다”고 설명했다. 주장 케빈 데이비스 등 팀에서 8∼10년 이상을 뛴 선수들에 이은 프랜차이즈 스타로 이청용을 지목한 것. 그러나 올해 세계무대에 확실하게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월드컵이 열리는 데다 나이나 잠재력을 고려할 때 이청용이 조급해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이청용이 볼턴과의 계약관계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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