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탐탐·호시우보,가슴에 새겼다” 허정무감독의 새해 각오

입력 2010-01-04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대표팀 선수들이 추운 날씨에도 밝은 표정으로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패스를 주고받으며 몸을 풀고 있다.

“살아남는자만 남아공 갈수있다”

훈련 참가 국내파에 단호한 주문

오늘 오후 첫 전훈지 남아공 출발

본선 준비할 20명 스태프도 동행
“호시탐탐(虎視耽耽) 호시우보(虎矢牛步)의 마음가짐으로.”

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의 짧지만 큰 의미가 담긴 신년사다. 허 감독은 호랑이해인 경인년을 맞이해 남아공월드컵을 치르는 마음가짐을 사자성어로 표현했다. 호시탐탐은 호랑이가 먹이를 노리는 자세를 뜻하고, 호시우보는 호랑이처럼 예리한 관찰력과 소처럼 신중한 행보를 의미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목표로 하는 16강 진출을 반드시 이루어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허 감독은 3일 파주NFC에서 열린 대표팀 새해 첫 소집훈련을 마친 뒤 “호시탐탐 호시우보의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며 “호랑이가 먹이를 사냥할 때처럼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날카로움과 목표를 향하는 우직함으로 월드컵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남아공·스페인 전훈을 위해 4일 출국하는 허 감독은 국내파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허 감독은 “운동장안에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살아남은 선수만이 월드컵에 갈 수 있다. 해외파 선수들 못지않게 발전해서 (이번 멤버 가운데서) 확실히 월드컵에서 뛸 선수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해외파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는데 여기에 모인 선수들이 전훈을 마친 뒤에는 그들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첫날 훈련인 만큼 훈련강도를 높이는 것보다는 선수들의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많은 러닝을 통해 약 일주일동안 휴식을 취한 선수들의 컨디션 체크와 함께 몸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을 줬다. 허 감독은 “체크를 해보니 몇몇 선수들은 연휴에도 쉬지 않고 운동을 하고 대표팀에 들어온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대표팀은 4일 오전 파주NFC에서 한 차례 훈련을 가진 뒤 오후에 첫 번째 전훈지인 남아공으로 떠난다. 이번 대표팀에는 코칭스태프 포함 총 20명의 스태프가 동행한다. 대표팀 정해성 수석코치는 “외국인 트레이너 2명의 합류 등 이번 전훈에서부터 사실상 월드컵 본선에 갈 모든 스태프가 함께 일하게 됐다”고 밝혔다.

파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파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