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마침내 남아공 땅 밟다

입력 2010-01-05 19: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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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이 4일 내린 폭설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 전지훈련지인 남아공으로 무사히 출국했다. 허정무 감독(맨 왼쪽)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출국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태극전사들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의 염원을 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첫발을 내디뎠다. 2010월드컵 개막을 5개월여 앞두고 미리 밟아보는 남아공은 ‘약속과 기회의 땅’으로 불릴만하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4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지 20여시간만인 5일 오후(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또 다시 버스로 2시간30분 거리의 루스텐버그의 대표팀 숙소에 짐을 풀었다.

이날 요하네스버그 공항에는 30여명의 교민과 대사관 직원들이 나와 허 감독에게 꽃다발을 증정하면서 따뜻하게 맞았다.

마중행사는 소란스럽지는 않았지만 10여분간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교민들은 “대한민국 허정무”를 연호하며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노리는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보탰다. 지난해 6월과 12월에 남아공을 방문한 허 감독은 이번이 3번째이며, 선수들 대부분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 감독은 공항에서 남아공 현지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지훈련의 목표 등을 털어놓았다. 허 감독은 “남아공은 월드컵이 열리는 곳이어서 전지훈련지로 결정했다. 선수들이 기후나 환경 등에 익숙해지는 것이 1차적인 목표”라고 전훈 배경을 설명했다. 6월에 열리는 본선을 준비하기 위한 적응 훈련임을 재차 강조하면서 10여 일 간의 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좋은 느낌을 가지고 떠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원정 멤버는 주축인 해외파들이 빠진 가운데 국내 선수들 위주로 꾸려졌지만, 여기에서 주요 선수들이 나오길 희망한다”고 그는 말했다. 허 감독은 4일 출국 인터뷰에서도 “아직도 보석이 보석 같이 않다. 좀 더 갈고 닦아야만 좋은 재목이 나올 수 있다”며 국내파들의 분발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요하네스버그에서 북서쪽으로 120km 떨어진 루스텐버그는 월드컵 기간 동안 한국대표팀의 베이스캠프가 차려지는 곳이다. 한적한데다 날씨도 괜찮아 선수들이 훈련과 휴식을 취하기에 적합하다는 것이 축구협회의 설명이다. 특히 이곳은 해발 1250m의 고지대여서 한국 선수들에겐 낯선 고지대 적응을 위해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루스텐버그(남아공)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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