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넬로 빙가다 감독. 사진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그룹 남매’ 축구단 응원에 힘 불끈
역시 ‘남매’를 만나면 달라졌다.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던 2009~2010 V리그 GS칼텍스와 도로공사의 경기. 16년 만에 ‘장충동 배구’의 주인공이 된 GS칼텍스를 응원키 위해 프로축구 FC서울 선수들이 대거 체육관을 찾았다.
이날 GS칼텍스는 8연패에서 탈출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도로공사가 부진의 바통을 이어받아 8연패에 빠졌다.
같은 GS스포츠단을 모 기업으로 삼고 있는 GS칼텍스와 FC서울의 인연은 남다르다. 아무리 부진해도 서로가 나타나면 금세 상승기류를 탄다.
2007~2008시즌이 이어지던 2008년 1월 25일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V리그 서울 중립경기 때도 FC서울 선수들은 체육관을 방문해 GS칼텍스를 서포팅했다. 이전까지 6연패에 빠져있던 GS칼텍스는 당시 3-2 승리를 발판으로 부진을 극복, 정상을 밟는 감격을 누렸다.
상대가 공교롭게도 도로공사였다는 점도 재미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최용수 코치를 제외하고 멤버는 2년 전과 많이 달라졌지만 연패를 탈출하고 우승의 밑거름을 놓았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목포 동계 전지훈련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도 짬을 내 체육관을 찾은 FC서울 선수들이 고맙다. 뭔가 ‘통한다’는 느낌이 좋다. GS칼텍스가 이젠 상승 기류를 확실히 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흐뭇해 했다.
한편, 시구자로 나선 FC서울의 포르투갈 출신 사령탑 빙가다 감독은 왼 손으로 시도한 첫 시도에 실패한 뒤 오른 손으로 바꾼 두 번째 시도에서 간신히 성공, 체육관을 찾은 4000여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