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은어…그들만의 언어세계

입력 2010-01-18 15: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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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 전진해 상대차단 나가!
수비진 공간을 줄여라 땡겨!


《대표팀 훈련장에서는 일반인들이 쉽게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이 선수들 사이에 오고 간다. 짧은 순간에 자신의 의사를 동료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선수들은 그들만의 언어를 사용한다. 그라운드에서는 선후배 사이에도 호칭 없이 그냥 이름만 부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훈련장에서 나오는 축구 선수들만의 언어를 정리해봤다.》

●후리, 후리=영어로 free를 한국식으로 말한 것이다. 볼을 잡은 선수에게 주변에 상대방이 없다는 것을 동료가 알게 해주기 위해 자주 사용한다.

●바짝해=상대방을 압박할 때 더 강하게 밀어붙이라는 뜻이다. 프레싱을 하는 선수들에게 코칭스태프 뿐 아니라 주변 동료들이 많이 하는 말이다.

●같이해=수비를 펼칠 경우 상대를 동시에 마크해도 좋다는 뜻으로, 주로 골키퍼가 수비수들에게 하는 말이다.

●소유해=볼을 급하게 전방으로 연결하지 말고 여유 있게 패스를 돌리면서 볼을 가지고 있는 시간을 늘리라는 뜻이다. 주로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에게 자주 한다.

●‘얍’ 혹은 ‘옙’=골키퍼가 공중 볼이 주변으로 날아올 경우 앞으로 나와 처리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말이라기보다 기합에 가깝다.

●플레이욘=파울 혹은 오프사이드, 사이드라인 아웃 등이 애매한 경우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에게 계속해서 플레이할 것을 주문하는 말이다. 정해성 수석코치가 가장 많이 쓴다. 정확한 어원은 알 수 없지만 경기 진행을 뜻하는 플레이 온(Play On)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나가줘=수비수들 중 한 명이 전진해서 상대 공격수를 차단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수비수가 커버플레이 할 때도 자주 나온다. 주로 수비수간의 의사소통 과정에 많이 등장한다.

●땡겨줘=수비를 하다가 선수들 사이에 간격이 많이 벌어졌을 경우 한 선수가 움직여 공간을 줄여주는 것을 말한다. 수비와 미드필더들이 주로 사용하는 말이다.

●마무리=공격을 펼치다 슛으로 연결하라는 것을 의미한다. 코칭스태프가 훈련 때 선수들에게 슛 할 것을 주문할 때 자주 들을 수 있다.

마르베야(스페인)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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