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기자의 스페인리포트] 자유시간에 너도나도 개인훈련…트레이닝룸 북적

입력 2010-01-20 16: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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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그것은 또 다른 훈련

대표팀이 19일(이하 현지시간) 오랜만에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휴식의 의미는 또 다른 시작의 출발점이다. 선수들은 스페인의 유명 휴양지 마르베야 시내에서 자유시간을 보냈고, 복귀한 오후 7시 저녁식사를 하고 미팅을 가졌다. 18일 벌어졌던 핀란드와의 평가전을 편집한 화면을 보면서 약 30분 정도 분석하는 것으로 일상으로 돌아왔다.

이어 개인운동에 나섰다. 정성룡(성남)과 김신욱(울산)은 볼을 가지고 호텔 주변 골목과 해변을 뛰면서 다음날 있을 훈련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호텔 지하에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컨디션을 가다듬는 선수도 있었다.

짧은 시간 자유를 만끽하며 피로와 긴장감을 잠시 해소할 수 있었지만 그들은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살아남아야만 2월 열리는 동아시아대회에 출전할 수 있고, 길게는 6월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 있다. 때문에 선수들은 단 하루도 운동을 거르는 법이 없다. 팀 훈련이 없는 오전에는 개인운동을 하는 선수들로 웨이트 트레이닝 룸이 분빈다.

전훈에 참가중인 24명의 태극전사 중에 절반 이상은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다. 월드컵 본선행을 사실상 예약한 유럽파를 비롯한 해외파를 제외하면 나머지 자리는 13~14자리 정도. 골키퍼 3명을 제외하면 경쟁률이 더 높아진다. 최근에 국내로 복귀한 설기현(포항), 조원희(수원) 등까지 경쟁에 가세한 터라 잠시 마음을 놓았다간 경쟁에서 밀린다.

“핀란드전에서 이전에 쌓았던 모든 것이 무너졌다.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김보경(홍익대)의 말처럼 한 번의 치명적인 실수는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남긴다. “월드컵 무대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선수에게는 반드시 경험하고 싶은 대회”라고 김두현(수원)은 말했다.

태극전사들 모두가 꿈의 무대에 출전하기 위해 쉼 없이 달리며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마르베야(스페인)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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