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현지 언론 “청용은 아직 B급…최고대우는 글쎄”

입력 2010-01-31 16: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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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22·볼턴 원더러스)이 잉글랜드에 진출한 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에 이견을 제시할 이는 없을 것이다. 게리 맥슨 전 볼턴 감독은 물론, 현재의 오언 코일 감독까지 모두 이청용의 가치를 높이 사며 거의 매 경기를 선발로 내보냈다. 볼턴 서포터스는 이청용에게 무한한 사랑을 보내고 있고, 현지 언론들 또한 그의 활약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청용 측이 볼턴에 요구한 ‘팀 내 최고대우’에 대해 영국 기자들은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17일(이하 한국시간) 아스널전이 끝난 뒤 만난 영국 대중지 데일리 스타의 빌 솜튼 기자는 “이청용은 현재 B급 정도 된다”며 성장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현재 이청용의 위치가 ‘최고’까지는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31일 리버풀전을 지켜본 토크 스포츠 도미니크 맥귀네스 기자도 이청용에게 B학점을 주며 솜튼과 같은 의견을 밝혔다. “분명 이청용은 최근 몇 게임에서 대단히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최고 대우를 위해서는 조금 더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잉글리시 축구에 완벽하게 적응했다고는 아직 보기 어렵다. (이청용과) 같은 액수를 원하는 선수들은 현재의 이청용보다는 EPL에서 관록이 있는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맥귀네스는 “지금껏 이청용이 보여준 활약은 그가 앞으로 EPL에 충분히 정착할 것이란 좋은 징조로 볼 수 있다. 그는 행운아가 될 것이다”고 밝은 전망을 내보였다.

이날 이청용은 팀 간 전력 차와 불운까지 겹쳐 0-2로 패하며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전반 24분 수비수 2명과 골키퍼까지 제친 멋진 드리블과 슛은 상대 간담을 서늘케 하기 충분했다. 리버풀의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가 “매우 인상적인 드리블이었다”며 극찬했을 정도였다.

전반 44분 상대 문전 앞에서 할리우드 액션으로 옐로카드를 받은 장면에 대해서도 현지에서는 ‘운이 없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언 코일 감독은 “경고감이 전혀 아니었다”며 안타까워했고, 맥귀네스 역시 “심판 판정을 이해할 수가 없다. 충분히 페널티킥이 주어질 만한 상황이었고, 더욱이 일부러 넘어진 것도 아니다. 경고감이 전혀 아니다”며 고개를 저었다.

리버풀(영국) | 전지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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