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전만 3골…지성은 ‘강팀 킬러’

입력 2010-02-01 18: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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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스포츠동아 DB

박지성. 스포츠동아 DB

드디어 박지성(29·맨유)이 터졌다. 박지성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09~201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의 원정 경기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7분 추가골을 성공시켜 팀의 3-1 승리에 기여했다.

역습상황에서 약 40m가량 단독 드리블한 뒤 상대 골키퍼와 1대1로 맞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슛해 골문을 열었다. 지난해 5월 6일 열렸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이후 272일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오랜 침묵에서 벗어났다.

●강팀 킬러

아스널이 강팀이지만 박지성에겐 반가운 상대다.

박지성은 맨유 입단 이후 기록한 13골 가운데 아스널을 상대로만 3골을 뽑아냈다. 2006년 4월 10일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5월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행운의 선제골을 뽑아내며 팀의 3-1 완승을 책임졌다.
박지성은 9개월 만에 다시 찾은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또 다시 득점포를 가동, ‘아스널 킬러’로 자리 잡았다. 이밖에도 박지성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상위권으로 꼽히는 첼시와 풀럼을 상대로도 골을 기록한 경험이 있는 등 강한 상대와의 큰 경기에 강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후반기 사나이

맨유에 입단 이후 박지성의 골 기록을 살펴보면 그가 리그 후반기에 유독 강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박지성은 13골 가운데 11골을 리그 후반기에 몰아넣고 있다. 데뷔 첫 해인 2005~2006시즌 12월 21일 데뷔 골과 2008~2009 시즌 9월 라이벌 첼시전에서 넣은 선제골 이외에는 모두 후반기에 터졌다. 2007~2008시즌에 기록한 5골이 모두 후반기에 터졌고, 2007년 3월 14일에는 프리미어리그 입성 이후 유일하게 2골을 넣어 멀티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도 전반기 내내 침묵을 지켰던 박지성은 결국 후반기에 시즌 마수걸이에 성공하며 ‘후반기의 사나이’라는 명성을 이어나갔다.

●부담을 덜어버린 한 방.



이번 시즌 들어 박지성은 치열한 주전경쟁에 밀려 있었다.
개막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대신 영입한 안토니오 발렌시아에게 밀려 출전 기회가 눈에 띄게 줄었다. 게다가 공격 포인트가 나오지 않으면서 박지성은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겉으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마음고생이 적지 않을 터. 하지만 박지성은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을 만들어내며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등극을 노리는 퍼거슨 감독이 앞으로는 박지성의 이름을 자주 부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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