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푸우의 망중한?’ 김태균이 자신의 호텔방에서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다. 소통이 원활해야 야구도 더 잘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일본기자들이 본 김태균은?
“태균이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구단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할 것이다.”그가 가는 곳마다 수십 명의 카메라가 따라붙었다. 1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가키지마에서 열린 지바 롯데 스프링캠프 첫 날. 수십 명의 선수 가운데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은 단연 김태균(28)이었다. 특히 그가 배팅훈련을 시작하자 현장에 있던 모든 취재진이 모두 한 곳을 응시할 정도로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스포츠호치, 닛칸스포츠 등 일본 주요매체 기자들도 김태균의 남다른 인기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들은 “김태균은 일본에서 유쾌하고 재미있는 캐릭터로 통한다. 농담도 잘 건네고 장난도 많이 쳐 벌써부터 많은 이들이 좋아하고 있다”며 입을 모았다.
스포츠호치 무도우는 “이승엽이 진지하고 성실한 타입의 선수였다면 김태균은 위트 넘치는 선수 이미지”라며 “일본 선수들과 달리 뭐든지 친절하게 대답해주고 재미있는 농담으로 웃음을 준다”고 밝혔다.
이어 “김태균이 1월부터 지바 구장에서 연습하는 모습을 봤는데 굉장히 열심히 하는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쌓아놓은 긍정적인 이미지에 시즌 성적까지 좋다면 최고의 인기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닛칸스포츠 도야코시도 김태균이 일본에서 얻은 새 별명이 ‘김푸우’라고 밝히며 “긍정적인 성격이 일본 팬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태균을 위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깜짝 고백했다. 지바 롯데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할 것으로 믿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얼마 전부터 배우기 시작했다고.
산케이스포츠 고바하시는 “태균이 ‘이구치 사건 때문에 아버지가 걱정을 하고 있어 기사를 그만 써 달라’는 말을 했다. 상처를 받은 것 같아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더니 “그만큼 일본에서 태균의 행보에 관심이 많다. 한국에서 스타였지만 일본에서도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키나와(일본)|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