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배의 열린스포츠] 구단상품 어필하려면 디자인 먼저 통일해야

입력 2010-02-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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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에서 구단 수입구조와 관련하여 가장 바람직한 것은 관중수입, 방송중계권, 구단상품 및 스폰서십 수입이 각각 3분의 1이 되는 것이다.

물론 국내 프로야구는 입장수입이 실제 구단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제대로 된 프로리그라 하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지난 몇 년간 프로야구에서는 롯데처럼 이전에는 보기 힘든 작은 성공사례도 있고, SK처럼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는 구단도 생겨났다. 비록 작은 시장이지만 꾸준한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선수단이 전지훈련을 떠난 지금쯤이면, 구단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올 시즌에는 어떤 상품을 기획해서 시장에 내놓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으로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물론 성적만 좋다면야 모든 것이 면죄부를 받을 수 있지만, 성적은 구단 마케팅팀과는 상관이 없다. 항상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서 상품을 기획하는 것이 마케팅팀의 역할이자 운명이다.

프로야구 구단상품과 관련해서 지켜야할 원칙은 두 가지다. 하나는 디자인이고, 나머지는 ‘이중 정책’ 즉 저가와 고가상품을 함께 출시하는 것이다. 2000년 이후 지난 10년간 세계 브랜드시장 1,2위를 맞바꾸어 가며 석권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함의 극치’를 통해 소비자의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는데 있다.

하물며 일반기업도 소비자의 충성도가 중요한데, 충성도로 먹고 살아야 하는 프로 야구단은 어떤 상품을 통해 소비자의 기호에 부합할 수 있을 것인가. 일단 구단의 모든 상품은 디자인과 색깔에 있어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화려한 디자인이 아니라 일관성 있는 디자인이 필요하다. 거시적으로는 구장, 건물, 사무용품,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 구단을 상징하는 동일한 ‘색’을 갖추는 일관성이 필요하다. 그 다음으로 모든 구단상품에 이러한 색깔을 덧입히는 것이다.

삼성의 유니폼을 구입하는 이유는 그것이 예뻐서가 아니라 ‘파란색’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구단상품의 가격구조는 ‘이중정책’이 현명하다. 야구마니아나 충성도 높은 팬은 새로운 상품을 고대하지만 모든 팬이 그러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고가의 제품은 충성도 높은 팬들의 ‘소비감수성’을 충족시킨다는 측면에서 필요하고, 처음 경기장을 방문한 일반인을 위해서는 말 그대로 ‘기념품’차원에서 저가의 제품도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제품 중에서 모자와 학용품 같은 품목은 저가정책이 기본이다. 구단상품과 디자인 그리고 팀을 상징하는 색깔은 운명공동체임을 각인할 필요가 있다.


동명대학교 체육학과 교수
요기 베라의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경구를 좋아한다. 스포츠에 대한 로망을 간직하고 있다. 현실과 로망은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로망과 스포츠의 '진정성'을 이야기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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