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스포츠동아DB
코브는 맷 소스닉과 함께 소스닉-코브 스포츠 에이전시를 운영하는 에이전트다. 소스닉-코브 에이전시는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아시아, 유럽 시장과 연관을 맺고 있다. 김병현이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배경도 소스닉-코브 스포츠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돈트렐 윌리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조시 존슨(플로리다 말린스), 프레디 산체스(샌프란시스코) 등이 이곳 소속이다.
마이너리그 계약은 개런티가 안 되는 계약이다. 스프링캠프에서 기량을 보여줘야 빅리그로 진입할 수 있다. 개막전 엔트리 25명에 합류할 경우 곧바로 메이저리그 계약으로 전환된다. ‘스플릿 계약’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마이너리그 계약은 대부분 인센티브이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계약으로 전환되더라도 연봉이 높은 편이 아니다. 2008년 박찬호가 LA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편입된 뒤 연봉은 50만달러였다.
사실 구단 입장에서 마이너리그 계약은 전혀 손해 볼 게 없다. 개막전 엔트리 25명에 합류할 정도의 기량을 과시했다면 구단에는 가외 플러스 전력이다. 마이너리그 계약자들은 대부분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로 부상 또는 부진으로 재기를 노리는 선수들이다. 따라서 시범경기에서 어느 정도 기량을 과시했다면 신예들보다는 전력에 훨씬 플러스가 된다.
베테랑들이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빅리그에 컴백하는 경우는 무수히 많다. 박찬호의 전담포수로 이름을 떨쳤던 채드 크루터(현 USC 감독)도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뒤 성공한 케이스다. 박찬호가 현재 재기에 성공한 원동력도 다저스에서의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제5선발과 불펜투수로 입지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김병현은 19일 ‘논 로스터 인바이티’(초청선수) 자격으로 샌프란스시코의 스코츠데일(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게 된다. 지난 2년간 공백기가 있어 개막전 엔트리 합류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 일단 시범경기에서 어느 정도의 구위를 보여줄 지가 열쇠다. 김병현은 2008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스프링캠프에서 방출된 적이 있다.
아울러 현재의 위치에서는 선발을 고집하기 어렵다. 김병현 입장에서는 야구계 복귀가 우선이다. 불펜투수로라도 메이저리그에 복귀한다면 절반의 성공을 이루는 셈이다. 김병현은 2007년 9월 29일 플로리다 말린스 선발투수로 5이닝을 던져 뉴욕 메츠를 상대로 승리투수가 된 게 메이저리그 마지막 무대였다. 올해 그의 빅리그 복귀가 성사될 수 있을지 벌써 기대가 크다.
LA | 문상열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