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복귀 이건희 회장 “이젠 평창”

입력 2010-02-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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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떠난지 18개월만에 복권
IOC 총회 참석위해 밴쿠버 출국
3수 나선 평창은 ‘천군만마’ 얻어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마침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복권됐다. 스스로 IOC 위원 자격 중단을 선언한지 18개월 만이다. 동계올림픽 유치 3수에 나선 강원도 평창은 천군만마를 얻었다.

IOC는 8일(한국시간) 2010동계올림픽 개막을 닷새 앞두고 캐나다 밴쿠버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이건희 전 회장의 IOC 위원 복귀를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정부의 특별사면 직후 이 전 회장이 IOC에 복귀 의사를 밝히자 IOC도 기다렸다는 듯 복권을 결정한 것이다. IOC는 집행위원회 첫 날 첫 안건으로 이 전 회장의 복귀를 심의해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1996년 IOC 위원으로 선출된 이 전 회장은 2008년 7월 조세포탈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자 8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자진해 IOC 위원 자격 중단을 선언했다. IOC 위원 스스로 자격 중단 의사를 밝히기는 이 전 회장이 처음이었다.

이 전 회장의 복귀로 한국의 IOC 위원은 문대성 선수위원까지 포함해 2명으로 늘어났다. 이 전 회장은 복권이 결정된 이날 바로 밴쿠버로 출국했다. 11일부터 시작되는 IOC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부인 홍라희 여사,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과 함께 전용기에 오른 이 전 회장은 “옛날 해온 대로 열심히 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죠”라며 IOC 활동과 평창동계올림픽 유치활동에 매진할 뜻을 내비쳤다.

이 전 회장의 IOC 위원 복권은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와 더불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평창에는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IOC 위원을 3명이나 보유한 독일이 부담스러웠던 우리 입장에서는 이 전 회장의 IOC 내 영향력과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그룹의 지원을 등에 업을 수 있어 유치활동에 전기를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올림픽 공식 파트너(후원기업) 9곳 가운데서도 가장 유력하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황덕창 미디어팀장은 “당연히 환영할 일이다. 아울러 삼성이 국제 스포츠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국제 스포츠계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8동계올림픽 개최지는 내년 7월 남아공 더반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결정된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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