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No!”… 김연아 침묵선언

입력 2010-02-21 20:33:27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경기가 끝날 때까지 할 말 없습니다.”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당분간 침묵을 선언했다. 24일(한국시간) 쇼트프로그램과 26일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끝날 때까지 별다른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21일 진행된 첫 공식 훈련 때부터 그랬다. 훈련을 순조롭게 끝낸 김연아는 믹스트존에서 기다리고 있던 한국과 외신 기자들의 인터뷰를 사양했다. 대신 “토론토에서 이동해 시차도 별로 없고 비행시간도 적어 컨디션도 토론토 훈련 때와 비슷하다. 첫 연습이어서 점프를 모두 점검했다. 초반 빙질이 생각과 달라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훈련을 하면서 이해해 나갔다. 점프와 스핀을 모두 점검해서 좋은 연습이 됐다”는 소감으로 대체했다.

보통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은 경기장과 훈련장 내부에 마련된 믹스트존에서 간단한 일문일답을 진행한다. 하지만 김연아는 이 과정마저 거른 채 최대한 말을 아끼기로 한 것이다. 이유는 김연아의 전담 코치 브라이언 오서가 설명했다. 오서 코치는 “6주 전 토론토에서 진행한 미디어데이 때와 달라진 상황이 없다. ‘우린 준비가 됐고 트레이닝이 잘 됐다’는 대답 외에는 할 말이 없다. 지금은 그녀가 특별히 집중해야 할 시간”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것은 그녀의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대회를 앞두고 집중력 유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김연아는 첫 훈련에서 프리스케이팅 배경음악인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에 맞춰 빙질을 점검하고 점프의 궤적을 측정했다. 또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 포함된 점프들을 모두 연습하면서 감각을 조율했다.

한편 김연아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일본의 아사다 마오(20)는 이날 밴쿠버에 도착해 본격적인 현지 적응에 나섰다. 공항에는 100여명의 일본 취재진이 몰려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아사다는 “일본에서 열심히 연습했다. 4대륙선수권 때보다 훨씬 나아졌다”면서 “밴쿠버에 도착하고 나니 올림픽 메달을 따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호텔에서 머무는 김연아와 달리 아사다는 곧바로 선수촌으로 이동해 일본 선수단에 합류했다.

밴쿠버(캐나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