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둥지를 찾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22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피트니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뉴욕 양키스 입단을 공식 발표하고 있다.
선발 고집은 내 바람이었을 뿐
야구 계속하기 위해 불펜 선택
양키스의 경험 좋은 추억될 것
-선발과 높은 몸값이 계약의 걸림돌이었다.
“선발로 뛰었으면 하는 건 나의 바람이었을 뿐이다. 팀이 나를 원해야 야구를 할 수 있지 않나. 계약해서 좋은 건 야구를 계속할 수 있어서다. 필라델피아에서도 나는 불펜이었다. 만약 선발이었다면 다른 팀에서 좋은 액수를 제시하지 않았을 것이다.”
-왜 양키스였나.
“양키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상징적인 팀이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이기도 하다.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미국무대에서 뛰게 될지 모르지만 양키스라는 팀에서 선수를 해보는 게 좋은 경험이 되고 추억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승도 해보고 싶고.”
-등번호는 61번을 달게 되나.
“그것까지는 생각을 못 해봤다. 61번을 달 수 있는지 빨리 알아봐야겠다. 누군가 쓰고 있다면 뺏어와야겠다.(웃음)”
-5년 만에 아메리칸리그로 가게 됐다.
“가장 먼저 ‘추신수를 만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뭘 던져야 홈런을 맞을 수 있을까도 생각했다(웃음). 내가 6∼7회 등판한다면 주로 오른손타자를 상대하게 될 것이고, 셋업맨이라면 왼손타자인 추신수와 맞붙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추신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거나 아웃을 잡아도, 추신수에게 안타를 맞거나 홈런을 내줘도 기분이 좋을 것 같다.”
-뉴욕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게 되나.
“당연히 그럴 것이다. 필라델피아에서도 그랬다. 지금은 친정인 일본 도쿄에 있는데 작은 아이가 턱수염이 자란 아빠를 못 알아보더라. 큰 아이는 다행히 반갑게 맞아줬다. 스프링캠프 때는 잠시 떨어져 지내야겠지만 시즌이 시작되면 뉴욕에서 집을 마련해 함께 생활할 예정이다.”
-대표팀 복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대표팀 일원으로 나가는 것보다 젊고 좋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대회(광저우 아시안게임)가 꼭 필요한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사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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