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은 24일(한국시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가 끝난 뒤 일제히 ‘전혀 예상치 못한 금메달’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AP통신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예상치 못한 금메달이 이승훈에게 돌아갔다”며 실격당한 스벤 크라머에 대해서는 “아마추어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충격적인 승리’라며 1만m 레이스 3번째 출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딴 이승훈의 이변을 상세히 전했다. AFP통신도 “(실격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크라머의 얼굴이 흙빛으로 변해 씩씩대는 순간 이승훈이 예상치 못한 금메달을 만끽했다”고 타전했다.
한편 실격 후 선글라스를 집어던지고 레인 마크를 걷어찬 크라머는 외신 기자들을 만나 “지금 너무 힘들다. 바른 선택을 하려고 했는데 코너를 돌기 직전 코치로부터 얘기를 듣고 결정을 바꾸었다”며 게라드 켐페스 코치에게 잘못을 돌렸다. AP통신에 따르면 켐케스 코치 역시 “모두 내 실수고 책임이다. 재앙이었다. 세상이 무너지는 듯했다”고 자책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 다시보기 = 빙속 이승훈, 1만m 금메달…크라머 코스이탈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