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개막전 관전포인트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이 27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쏘나타 K리그 2010 대장정의 첫 머리에서 격돌한다. 두 팀의 대결은 단순히 K리그 개막전을 넘어 디펜딩 챔피언(전북)과 작년 FA컵 우승팀(수원)이 맞붙는 ‘슈퍼컵’의 의미도 지닌다. 시즌 전 각 구단 감독들이 전북과 수원을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했던 터라 올 시즌 리그 우승팀의 향방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진정한 우승후보는 누구
두 팀이 역대 개막전에서 맞붙은 것은 모두 세 차례. 결과는 수원의 완승이었다. 96년과 99년 홈 개막전에서 각각 2-0, 2-1로 승리했고, 97년 익산 원정 개막전에서도 1-0으로 전북을 눌렀다. 그러나 이는 과거일 뿐이다.
전북은 최강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리그 전적에서 수원에 6승4무1패로 압도적 우위를 지키고 있다. 작년 시즌에는 두 번 맞붙어 모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 팀 모두 겨울 이적기간동안 충실히 전력보강을 했다.
전북은 하대성과 이현승을 서울로 보냈지만 중앙 수비수 펑 샤오팅, 측면 요원 박원재, 공격진에 김승용, 로브렉 등 2% 부족한 포지션에 수준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박원재가 발목 부상으로 개막전 출전이 힘든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의 컨디션은 최고조다. 수원 역시 조원희와 강민수가 합류했고 차범근 감독이 심사숙고해서 뽑은 브라질 용병 3총사의 가세로 작년에 비해 한층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두 팀은 이미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통해 전력을 공개했다. 전북은 1.5군으로 꾸려진 인도네시아 원정에서 로브렉의 해트트릭으로 4-1 승리를 거뒀고, 수원은 J리그 최강 감바 오사카와 홈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인도네시아에 다녀오자마자 곧바로 수원으로 달려가 수원-감바전을 지켜본 최 감독은 “조원희, 김두현, 백지훈 3명의 미드필드 플레이가 상당히 좋다. 최전방의 브라질 공격수 2명은 좀 더 지켜봐야 겠다. 원정팀 수원이 많은 준비를 하고 올 텐데 우리도 철저히 대비해 반드시 승리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명가 재건 노리는 울산
울산 현대는 같은 날 오후 3시 경남FC와 홈경기를 한다.
울산 김호곤 감독은 김동진, 김치곤, 이재성 등 수비수들을 대거 보강했고, 오르티고사, 에스티벤, 까르멜로 등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교체하며 대대적인 리빌딩을 단행했다. 귀네슈에 이어 FC서울 지휘봉을 새로 잡은 빙가다 감독은 대전 원정을 통해 K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감독 2년차’ 성남 일화 신태용 감독은 ‘창단 2년차’ 최순호 감독이 이끄는 강원FC와 오후 4시 홈에서 맞붙는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