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스포츠동아DB
“캐디보다 내 생각 맞았지만 다 지난일 우승은 못했어도 컨디션 매우 좋은편”
잘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라운드였다. 시즌 첫 우승도 가능했다.
하지만 15번홀(파5·552야드)에서 버디를 낚아 단독선두로 나선 뒤 마지막 3개 홀에서 1오버파를 기록한 게 뼈아팠다. 이 홀들은 전반적으로 쉬웠다. 양용은으로서는 모두 버디를 할 수 있는 홀이었다.
기자와 인터뷰를 할 때까지만 해도 양용은은 선두와 1타 차여서 플레이오프에 대비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우승자 헌터 메이헌이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16언더파를 기록해 사실상 승부가 끝났다. 스코어를 작성하고 나오는 양용은의 표정은 다소 아쉬움이 남아 보였다.
하지만 후반 들어 4연속 버디행진을 벌인 양용은에게 골프채널과 위성라디오방송은 인터뷰로 최종라운드 선전을 확인시켰다. 3라운드 합계 8언파를 기록했던 양용은은 최종라운드에서 6언파로 합계 14언더파를 기록했다.
-골프는 최종 후반 나인홀에서 승부가 결정 나는 경우가 많다. 15번홀에서 선두로 나선 뒤 마지막 3개 홀 플레이가 아쉬웠다. 3홀 합계 1오버파였다.
“그렇다.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17번홀에서는 너무 서둘렀다. 파4 짧은 홀(332야드)이어서 원 온보다는 그린 웨지에 떨어뜨린다는 생각으로 쳤는데 서두르면서 티샷이 훅이 나 물에 빠졌다.”
-18번홀도 버디를 놓쳤다. 그 때까지는 공동 선두를 할 기회가 있었다. 퍼트를 할 때 캐디와 의견이 맞지 않은 듯했는데.
“나는 라이를 읽으면서 똑바로 보거나 슬라이스를 생각했다. 캐디는 훅으로 보라고 했는데 내 생각이 맞았다. 다 지나간 일이다. 매번 우승할 수는 없지 않은가. ”
- 최종 라운드에서 베스트스코어를 작성하면서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12번홀부터 4연속 버디를 낚았으나 굳히기를 못했다.
“전반에 대체적으로 퍼트가 좋지 않았으나 후반 10번홀(파4·403야드)에서 벙커 샷이 이글이 되면서 상승세를 탔다. 끝까지 상승세를 살리지 못한 아쉬움은 남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시즌은 길다.”
-지난해 PGA 첫 승을 거둔 혼다클래식이 다음 주 벌어지는데 이 대회를 앞두고 시즌 첫 톱10에 진입했다.
“시즌 초반인데 현재 샷이라든지 퍼트감각 등이 살아나고 있다. 컨디션도 매우 좋은 편이다. ”
-골프외의 질문인데 NBA 경기를 좋아하는가. 대회도중 짬을 내 LA 레이커스와 NBA 올스타게임 등을 관전했는데.
“농구는 잘하는 편이 못되지만 NBA 최고 선수들이 벌이는 게임이라 애들과 같이 구경 갔다. 올스타게임이 댈러스에서 열려 가족들과 갈 수 있었다.”
스콧츠데일(애리조나)|문상열 통신원